잠자는 시간까지 쪼개면서 공부하는데도 당최 머릿속으로 들어올 생각을 안하네
나도 현지인처럼 쏼라쏼라 불라불라 하면서 영어로 거드름 피우고 싶다
오늘도 퇴근하고 오는 지하철 안에서 왠 외국인이 공덕역 가는거 맞냐고 물어보는데 내 주둥이는 떨어질 생각을 안하더라
분명 알아듣기는 알아듣는데 대답을 못하겠어
눈동자 이리저리 굴리다가 생각해 낸 대답이 투 넥스트 스테이션 이스 공덕......
진짜 쪼다같다
저번에도 지하철에서 길 물음 당하고 2마트 에서도 왠 할머니 외국인이 어떤거 몇층에서 파냐고 묻는데도 알아듣고선 기껏 한다는 소리가 팔로우 미
미치겠다
팔로우 미 때문에 진짜 떠올릴 때마다 내 뺨을 치면서 애써 잊으려고 한다
최소한 세컨드플로어 라고만 했어도 이 정도까지 오래가지는 않았을텐데 벌써 한달 전 일이 어제일마냥 날 괴롭히네
처음 지하철에서 길물음 당한걸로 개쪽당해서 외국인이 한사람 이라도 있으면 고개 푹 숙이고 이어폰 꽂고 나 건들이지마쇼 하는 늬앙스 풍기는데도
굳이 어깨 툭툭쳐서 처 물어보냐
하아
공부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