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이 레전드정치인이지만 비판지점은 있다. 이해찬세대를 낳은 교육정책이라든지 정동영의 박스떼기를 합법화시켜준 오만이라든지 2012년 무기력한 대응이라던지 2015년 내내 침묵이라던지.
하지만 그의 업적에 비추어 사소한 것들이다. 김대중과 함께한 세월동안 이해찬이 이룬 민주화업적은 거의 모든 실책을 가릴만큼이고 굳이 들추고 싶지도 않다.
비판논리는 있다. 그 중에서 정치적 노쇠논리는 볼만하다. 무려 26년의 의원생활은 이해찬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그를 매너리즘에 빠뜨렷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회출석율이 방증이다
그래서 이해찬으로선 정치인생 마감전 대미를 장식하려고 당대표선거에 나왔을 공산이 구할은 된다고 본다.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것이기에 충분히 수긍이 간다.
하지만 당대포로서의 이해찬을 상상했을때 뭔가 찜찜하다. 그게뭘까 생각해봣지만 답이 잘 안나오다 답을 찾앗다. 답은 바로 박물관에 전시된 아주 화려한 신라금관을 볼때 드는 느낌이다.
아주 화려하고 조상들의 미적감각을 알수 있는 대작이지만 따지구보면 실생활과는 관계없는 골동품에 불과한게 금관이다. 당대표로서의 이해찬에 대한 느낌은 그런 골동품을 대하는 느낌과 같은 느낌이 든다.
작금 돌아가는 치열한 정치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그를 호출해내는 걸 주저스럽게 한거다. 그러니까 "이해찬은 딥퍼플 같은건데, 딥퍼플 존경하냐고 하면 당연히 존경은 하는데 요새 플레이리스트 안에는 없다"는 부조화스러움이 나로하여금 이해찬을 선택할 수없게 하는거다.
정청래의 김진표비난도 이런 부조화를 느끼기에 우스꽝스럽다. 내기억에 정청래는 최순실법의 위헌성을 지적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자기언행을 부정하면서까지 굳이 김진표를 비난하는건 바로 이해찬의 진부함을 가려보려는 본능적 되치기임에 틀림없다.
이해찬의 진부함은 김진표와 송영길의 진부함과는 농도가 다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김진표와 송영길은 감히 범접할 수없는 이해찬의 높이가 존재하기에 진부함의 골도 훨씬 깊은것이다.
이번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편한 선거다. 찟의 탈락이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번에 걸친 경제위기(아이엠에프위기와 카드사태)를 해결하고 세번에 걸친 경제개혁(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주5일근무)을 달성한 김진표를 작금 경제위기를 타개할 투톱의 일원으로 추천하며 그가 당선되기를 기원한다. 어느새 적폐청산에서 경제위기 타개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