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 예비군 5년차..그니까 7~8년 전쯤의 얘기라오.. 먼저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군대에서는 전화를 받을때 소속과 관등성명을 밝히고 뒤에 통신보안이라고 외쳐야만 하오.. 예를 들자면 전화를 받자마자 "여보세요"가 아닌 "~~대대 ~~중대 병장 ○○○입니다. 통신보안" 이런식으로 지껄여야 한다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소.. 때는 소햏가 병장 말호봉때였을꺼요..거의 준민간인이라 할수 있소..ㅡㅡㅋ 새로운 쫄따구(후임병,또는 신병..ㅡㅡ;)가 들어와서 중대본부에 대기하고 있었소.. 병아리(신병은 어깨에 노란색 견장을 찬다오..그래서 병아리라 불리우오..)답게 주위상황을 숙지하며 눈치보느라 여념이 없는듯 해 보였소.. 바로 그때.. 중대본부는 비어있었고 때마침 전화벨이 울렸소.. 원래 중대본부 기록계 아햏들이 전화를 받지만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는 제일 가까운데 있는 사람이 전화를 받는게 원칙이오.. 따라서 준민간인인 소햏는 중대본부 근처에서 TV를 보고 있었고, 중대본부에 병아리(아까도 얘기했지만 신병-_-)만 있다는걸 알아채고 재빨리(사실은 이맘때면 재빠른 동작은 잘 안나온다오..ㅡㅡ;;) 전화를 받으러 일어났소.. 그런데 그만 그 병아리 왕고참이 전화를 받게 할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기가 벌컥 받아버렸소.. 사실 군대에서 병아리는 숨쉬는거빼고 자기 맘대로 할수 있는게 거의 없다오..요즘은 틀리라더만..ㅡㅡ; 어쨌든 속으로 '조때따!!!!!'를 외치고 전화기를 뺐으러 가는 순간 출입구쪽에서도 기록계 아햏가 미친듯이 달려들어오는 것이었소.. 기록계 아햏의 눈은 이미 눈물이 조금 맺혀있는듯 했소.. 아는지 모르는지 신병은 전화기에다가 씨불딱거리기 시작했소.. "XX대대 ◇◇중대 ○○○이병입니다. 통신보안!!" 얼~~~~~ 기록계 아햏와 저는 서로 안도의 눈빛을 보내며 소햏는 TV앞으로, 기록계 아햏는 전화를 넘겨받으러 가고 있었소.. 그러나 우리가 안도하는걸 눈치챈 신병은 발동이 걸렸는지 냅다 통화를 하기 시작했소.. 그치만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챈 우리는 다시 긴장할수 밖에 없었소..다름아닌 대대장이었던 것이었소.. 신병은 그제서야 자신의 본분을 알아차리고 긴장하며 버벅대기 시작했소.. 대대장은 답답했던지 옆에 아무나 바꾸라고 했나보오.. 신병은 아무말 없이 넘기면 될것을.. "잠깐만 기다리세요~~" 라고ㅡ_ㅡ 친절하게 씨부렸던 것이었소.. 기록계 아햏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럴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햏는 웃음이..ㅜ_ㅜ 전화를 넘겨받은 기록계 아햏는 다음달에 병장을 다는 상병말호봉의 짬밥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당황을 하였던지 그만... "저나 바깠슴다..여보세요.." 라고 주절거렸슴다... 다음날 바로 대대장전달사항으로 군기바로잡기, 전화똑바로받기가 하달되었고, 우리중대는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잡초를 뽑았다는... 다들 전화 똑바로 받읍시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ㄳ..(--)(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