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맥주병으로 컵 만드는 방법이 베오베에 갔었죠?
이걸 고이 스크랩 해 두었다가 어제 꺼내어 들었습니다.
저는 평소 술을 안마십니다.
이걸 만들기 위해 슈퍼에서 6천원가량 하는 칼스버그 한병을 사서 벌컥벌컥 마시고 취해서 오후 4시부터 잠이 들었드랬죠.
그리고, 약 저녁 9시경 일어나서 알딸딸한 취기가 깨지 않은 상태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준비물입니다.
우선, 라이터 기름을 쓰라고 나와있지만...다음달이면 금연 만 2년째, 그런게 있을리가 없죠! 후훗.
근데 라이터는 있었어요...
아무튼 라이터 기름 대신 아세톤, 실, 라이터, 물, 맥주병 이렇게 준비를 했습니다.
저 실을 맥주병 자르고 싶은 곳에 감고 아세톤을 휘척 휘척 뿌렸습니다. 그리고 불을 붙였죠.
활활 잘 타오르네용 근데..
이게 이상하게 실이 맛이 간건지 5초정도 되서 불이 꺼져 버리더군요...
한 3번을 더 시도 했지만 역시 실패...
실을 바꿨습니다.. 좀 더 면사? 느낌의 실로....
요로코롬 야무지게 감아 주고 다시 시도 했습니다.
만.... 이건 실이 너무 빨리 타버리더군요;;;;
찍기도 전에 실이 다 타버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마눌님이 2년전에 목도리 짜다가 포기하고 남은 털실로 재시도...
점점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컵을 향해!!!
털실을 요로코롬 단단히 감아주고 아세톤을 휘척 휘척 다시 뿌립니다!
오오오 잘먹어요 아세톤 곰새 다 젖더군요!!!
그리고...
Fiyah!!!!!!!!!!!!!!!!!
오오오!! 불타오른다!!! 빠이야!!!
은근 무섭더라구요..;;
뭐 병 터질까봐..다칠까봐..빨리 찍느라 흐릿해요 미안해요 ㅠㅠ
무튼... 불이 다 꺼져갈때쯤 물에 담그라고 하길래...
담궜습니다!!!
그러나...
실만 다 타고 Fail...
흐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
꽤나 오래 태웠는데 ...근데 자세히 보니 약간 선 같은게 생겼더군요..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도전!!
이번엔 더 많은 양의 실로!!
곧바로 갑니다!!!
실 묶고!! 빠이야!!!
오 불길의 양이 다르더군요...
진짜 폭발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약 30초? 1분 가량을 불태웠던것 같은데..들리는 소리..
빡!!!!!
병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순간 무서워서 물에 풍덩 담궈 버렸어요 ㅠ
진짜 막 병같은거 불에 넣으면 깨지고 튀고 그럴까봐..아...겁많음 ㅠㅠㅠㅠㅠ
무튼 불에 퐁당!
오오오오오!!!!!!!!!!!!!!!!!!!!!!!!!!!!!!!!!!!!!!!!!!!!!!!!
정말 손으로 병을 들려고 건드리자마자 분리가 되어 버립니다!!
졸 신기 해해헤ㅐ헤헤헤헤헤헤헤헤
어라?
근데 잘린 부위가...이상하네요;;;
잘린면이 제가 생각한것보다 위고..그것도 반은 위로..반은 제대로..그래서 너무 이상하게 잘려버렸어요 ㅠㅠㅠ 우선 수정해 보기로 합니다!!
엥????
작은 칼로 톡톡 쳐 버리니까 나머지 부분도 떨어져 나가버리네요!!
오 ..감동의 물결 ㅠㅠㅠ
이쁜 컵의 탄생이 눈앞입니다..ㅠㅠ
아................
그러나............
절단면 봐요 ㅠㅠ 완전 절단면...울퉁불퉁한데다 결정적으로...
저 울퉁불퉁하게 잘린곳에..금이 가 있음.....................
ㅇ ㅏ ...
금이..갔습니다..
실패..
돌이킬 수 없음 ㅠ
다시 맥주 사서 마셔야 하나...
무튼!!
얼마전 야외창고에서 두리번 거리다 찾은 샌드페이퍼로 약 40분을 문질렀습니다.
컵 만드는것 보다 문지르는게 더 힘들더군요.
완성사진 입니다!!!
샌드페이퍼 굵은걸 썼더니 갈아낸 부분이 하얗게 변했네요.
그렇지만 부드럽게 아주 잘 갈았어요!
그리고 거칠게 잘린면도,..어느정도는 갈아내고 금간 부분도 물은 안새더군요!
시험삼아 물 담아서 한잔 마셔 봤습니다!! ㅎ
헤헷.
1호 유리병 컵 완성!!!!
마눌님이 오시더니..
"what the..hell is it..?"
"a...anyway...idea is good.."
별로 안좋아해요......
버릴까봐요,,,,,,,,,,,,,,
다음엔 더 이쁘게 만들어 볼라구요!
그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