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김어준이 지껄인 오바마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 논란 반박
게시물ID : sisa_1090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뭄에콩
추천 : 38
조회수 : 13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8/08 08:42:25
옵션
  • 창작글


최근 다스뵈이다 26회에서 

김어준이 이재명 악마화하는 세력 어쩌구하는 발언을 하기 직전에 

디바이드 & 룰을 설명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을 끌어왔더군요. 


디바이드 & 룰은 갈라치기 전략이라고 

권력을 가진 지배층이 고대부터 쓰던 지배수법으로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나눠놓은 것도 디바이드 & 룰의 일종이라고 설명하면 간단한데 


"의도를 분명히 가진 저쪽이 돈까지 쓰면서 작전세력을 풀어서 상대진영을 분열하게 만든다"라는 주장을 하려고 

지가 알지도 못하는 미국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논란을 설명하려고 용을 쓰더군요. 


김어준이 고생고생하면서 설명한 요약하자면:


"오바마가 트랜스젠더를 위해서 성중립 화장실을 제공하려고 하는데 

미국의 어떤 듣보잡 페미니스트 단체가 오바마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을 반대한다.

페미니스트 단체의 주장은 복음주의 교회랑 기타 보수세력들의 주장과 결을 같이 하는데 알고 보니 보수세력의 돈도 받았다더라

페미니스트 단체의 주장은 '좌파가 여자를 버렸다'라는 것이고 이것은 미국 좌파 내의 분열을 꾀한 보수세력들의 작전이다."


누가 김어준에게 이런 정보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편협하고 제한된 정보이고 

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과 LGBTQ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운동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없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매우 다양한 분파를 가지고 있고 서로서로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습니다

페미니스트 운동과 동성애자들 운동 세력들은 연대도 하지만 이슈에 따라선 박터지게 싸울 때도 많습니다

심지어 동성애자들 (LGBTQ) 운동 내부에서도 B(양성애자)를 빼야한다는 등의 수많은 논쟁이 존재합니다.


오바마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육기관 내의 성차별 반대법(Title IX)에 기반해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화장실을 선택할 권리를 주자는 오바마 정권 당시의 미 교육부의 지침입니다.


오바마 교육부의 학교 내 트랜스젠더 권리를 위한 지침에 상당수의 페미니스트들이 경악했을까요?  


김어준은 이 정책이 트랜스젠더를 위한 제 3의 성중립 화장실을 하나 따로 장만하는 문제처럼 어물쩍 넘어가던데 


남녀화장실이 아닌 제 3의 성중립 화장실을 하나 더 장만하는 문제였다면 전혀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정책의 본질은 트랜스젠더라고 스스로를 규정한 개인이 자기의 성역할 정체성에 따라 편하게(comfortable) 여겨지는 

화장실(그게 여자화장실이든 남자화장실이든 3의 성중립 화장실이든)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트랜스젠더에 대한 규정은 성전환 수술이나 시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젠더"라는 개념은 문화사회적이지 생물학적인게 아니거든요. 


그러니 온전한 남성의 신체를 가진 트랜스젠더가 여성이다라고 스스로를 규정한  

여자화장실이나 옷갈아 입는 여자 락커룸에 들어갈 있다는 것이고 

자신을 남성이라고 여기는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몸매를 지닌 채 

남자화장실이나 남자들이 옷갈아입는 남자 락커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미국의 학부모들이 자기들 딸내미들이 옷을 갈아입는 락커룸에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는 남자애가 버젓이 들어오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오케이 되는 상황에 경악했지요.  


일례로 트랜스젠더 학생으로 하여금 학생이 원하는 화장실 대신 

타고난 생물학적 성에 따른 단체용 화장실이나 제 3의 개인용(성중립)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게 한

버지니아주의 한 고등학교가 정부 정책과 성차별법에 반한다고 고소를 당한 경우가 있어서 전역이 떠들썩했습니다

애초에 그 학교는 그 트랜스잰더 학생이 원하는 화장실과 락커룸을 쓰게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항의했고 

그 결과 생물학적 성을 따르는 단체화장실을 쓰거나 아니면 개인용으로 남녀표시가 없는 제 3의 화장실을 쓰게 했는데 

제 3의 개인용 (성중립) 화장실을 쓰게 한 것도 트랜스젠더 학생을 고립시키는 차별이라고 그 학생측은 주장했습니다.  


상당수의 페미니스트들이 정책에 반대할 하지요

(김어준이 듣보잡 여성단체라고 불렀던 WOLF만 그런 것 아닙니다)


20세기 초 영국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 부르짖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자아실현을 이룰 있는 안전한 자기만의 공간의 확보를 위해서 싸워 왔는데 

공간을 트랜스젠더가 느닷없이 자기 권리를 내세우면 침범해 버렸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공공장소나 캠퍼스 내의 화장실 몰카 때문에 난리인데 

대한민국의 모든 페미니스트 단체들이 오바마 정권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에 찬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바마가 교육부를 통해서 실행하려던 트랜스젠더 화장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교육부 지침을 폐기함으로써 일단 주춤하긴 하지만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는 것을 어떤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미국 연방정부가 딱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UC 버클리 같이 매우 리버럴한 대학에서는 남녀구분이 없는 화장실이 이미 생겼답니다.  

거기다 출생증명서에 남/녀 이분법 구분을 없애자는 캠페인이 한창인데 

이미 캘리포니아나 워싱턴주에선 남/녀/X (혹은 non-binary)로 성별란에 남/녀 이외에 세번째 항목이 생겼습니다. 

아예 성별란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도 있구요. 


미국에선 동성애자 운동단체들이 돈도 많고 힘도 어마어마 합니다. 

김어준은 미국의 한 여성단체가 보수단체에 돈을 받고 여성운동을 좌파운동으로부터 갈라내는 디바이드 & 룰을 당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오바마 캠프에 동성애 운동단체들과 동성애 운동에 동정적인 돈많은 기부자들이 후원한 돈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요. 


동성애자 운동단체들과 트랜스젠더 운동가들이 주장에 대한 찬반 여부는 여기서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정권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 논란에 대해 최소한의 팩트도 무시한채 

디바이드 & 룰의 일례라고 떠들어대는 김어준이 한심해서 긴글 한번 써봤습니다. 


(어준아, 너만 정보가 많고 똑똑한 줄 아냐? 집단지성이 왜 위대하겠니? 어디서 함부로 약을 팔어?)


Transgender-Bathroom-Bill-Protest.jpg
주 의회의 생물학적 성에 따른 화장실 사용 법안 발의에 반대하는 학생들


HonkNoManinGirls.jpg
여학생들의 화장실과 락커룸을  남자애들(트랜스젠더 포함)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학생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