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부부관계에 대한 글들은 거의 둘 중 하나이죠. 여성분들의 경우 남편이 원하지 않는다, 남성분들의 경우 아내가 갑자기 원하지 않는다.
저도 비슷한데요. 늘 남자들이 그렇듯 이전에는 항상 자신이 덤벼들었더랫죠. 저는 사실 남편을 사랑하니, 저를 원한다는 사실에 저의 여성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 늘 수긍했고 그렇다고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때론 관계 후 씻는 것도 귀찮고 이것저것 피곤한 날도 있었지만 그냥 남편이 저를 원하고 있구나 라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불쌍...
무튼!! 사실 저는 남편에게 원한다 하고 싶다 표현을 한 적이 별로 없는데 요즘엔 남편이 절 드문드문 건들기도 하고 제게 여성성이 없어졌는가 걸리는 마음에 먼저 건들고 다가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자연스레 밀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관계를 아주 회피하진 않아요. 여느 여성분들의 글처럼 지가 원할 땐 들이대기도 하고 그럽니다. 전 사실 큰 거부감은 없거든요, 단지 귀찮고 피곤할 때가 종종 있을 뿐이지만 그래도 좋았거든요.
제가 점점 거부감을 느끼는 횟수가 많아져서 몇 번 대활 시도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했죠. 사랑받지 못하는 느낌?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입니다. 뭐 달라질 때도 있었지만 이미 제 마음이 그런 제 밑바닥 기분을 말로 다 표현한 상태라 괜히 의무적으로 그러지는 않을까 상당히 안 좋아져있는 상태이구요. 제가 뭐 결혼 후 살이 쪘거나 외모적으로나 매력이 없어졌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자기 말로는 일이 너무 고단해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 일이 피곤한 건 맞습니다. 그걸로 따지면 그 전엔 안피곤했던 적이 있었나요. 또, 왜 지가 원할 땐 할 수 있는거고 제가 원할 땐 늘 이런 거절감을 맛봐야하는건지. 사실 이제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좀 당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실 여자들 맘 먹으면 무서운 거 아시죠? 성에 대해선 훨씬 이성적이구요. 진짜 마음먹고 앞으로 관계 안 가지고 해도 저 아쉬울 거 없습니다. 정신차리고 제 할 거 하며 제 삶 바쁘게 살기로 결단하면 사실 잃을 것 없고 제 자존심 지킬 수 있고 어디나가서도 아줌마 소리 안 듣고 살 수 있는 나이고 모습이니까요. 근데 그럴거면 뭐하러 결혼을 했을까요.
피곤하단 거 아는데 저도 그래서 혼자 제가 해 주기도 했었고 원할 때마다 늘 티 안내고 노력했습니다. 대화도 시도해볼만큼 시도해봤고요. 그럼 제가 늘 피곤이 풀려서 먼저 다가와주길 기다렸다가 기다렸단 듯 몸 내 주는 여자가 되야 하는건가요? 그런 여자가 이뻐보이는건가요? 그런 거라면 걍 평생 연애하며 불타는 성욕 가지고 이 여자 저 여자 껄떡대며 살 것이지 결혼은 왜 했나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상당히 기분이 언짢구요.
앞으론 어떤 요구에도 희생적으로 응해주고 싶지않네요. 원래 피곤하고 귀찮아도 최선을 다 해 노력하는 순간도 있는 것 아닌가요? 저도 그렇구요. 대부분 여자분들도 그런 적 있을걸요? 둘의 컨디션이 언제나 탁탁 들어맞기란 힘드니까요.
제가 너무 모든 요구에 응해줘서 자기가 원할 땐 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만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는건가요? 바쁘고 일이 지치면 여자가 다가가면 거부감이 드는건가요?
남성분들 생각과 조언이 필요합니다.
정말 궁금하네요. 진짜로 단지 피곤한 걸로 그럴 수 있는지, 그게 자주쓰는 변명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거고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