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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30년 넘게 산란계 양계장을 하고 있습니다..(2편)
게시물ID : freeboard_1452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CA
추천 : 11
조회수 : 737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6/12/26 21:52:59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저희집은 30년 넘게 산란계 양계장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글 올린게 베오베로 갈줄은 몰랐는데,, 정말 계란이 핫이슈는 핫이슈구나라는걸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중간 상인들의 횡포에 대해서 몇가지 써보고자 또 글을 올립니다.
 
저희집은 다행히도, 아직까지도 AI를 잘 막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하루하루
멀리서 걱정만 하고 있지요.
 
얼마전 전북 김제에서 AI가 터진 여파로 사료차 동선 등 역학조사 차원에서 저희집도 오늘까지 계란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현재 농장에는 약 1만여판이 쌓여있고, 내일 새벽에 상인들이 와서 싣고 간다고 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현재 마트에서 30구 1판이 1만원 안팎으로 팔리는것 같습니다..
저희집에서 도매가로 중간상인에게 넘기는 가격은 약  6~7천원 사이입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이유로 약 3~4천원의 마진이 더 붙어서 마트에서 팔리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인건비, 기름값, 유지보수비, 이윤 등등을 뺀다고 하더라도... 중간상인 거쳐 최종 유통매장으로의 2~3단계가 거쳐진다고 한들...
왜 도매가의 50%수준의 마진이 붙는 구조가 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 장사하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세가 오르락 내리락 해야지 상인들이 돈을 번다고 합니다.
시세가 오를때는 사재기 해놨다가 비싼값에 팔고, 시세가 내릴때는 농가에 세일을 종용하거나 후려쳐서 더 낮은 단가에 구매를 하지요.
물론 장사를 하는 방법론의 하나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매번 농가는 유통상인이 해달라는 대로 해줄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 말씀드립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정부에서는 뾰족한 대책도 없고, 별로 개선해야겠다는 의지도 없으며... 유통라인의 횡포와 그 절대적인 권력은 1차 생산자인
농가 혼자의 힘으로 넘기에는 너무나도 높은 장벽이라는걸 나이를 먹다보니 자연스레 알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언론이든,,, 시민단체든 계란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왜곡되어져있는 1차 생산물(농축수산물...)의
잘못된 유통구조에 대해서 실태를 폭로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행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오유에 계신 중간 상인분들 중 합리적인 마진을 취하면서 열심히 장사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모두를 싸잡아서 비판하는것은 아닙니다.
적정하고 합리적인 마진으로 유통업에 종사하시는분들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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