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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동생
게시물ID : readers_14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예인해라
추천 : 8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8/11 00: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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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있는 72% 카카오 초콜릿 같은 달콤 씁쓸한 책 게시판에 많이 놀러오세요~
 
**본 글은 주작이며 현실과 전~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아침에 안개가 껴서 운동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요즘도 저는 취업준비 하고 있어요. 세월이 빨라요.. 벌써 2년차네요 ㅠㅠ 왜 자꾸 면접에서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대학 때문인가…. 제가 인x대 출신이거든요. 역시 사람은 공부를 잘해야 하나 봐요. 요즘은 토스 준비하느라 티비도 못보고, 핸드폰비도 밀려서 핸드폰도 못해서 동생 없을 때 블로그에 글 남기는 게 제 유일한 낙인데 동생이 요 몇 주 동안 무슨 알바 한다고 하루 종일 무슨 뉴스란 뉴스는 찾아다니면서 댓글 쓴다고 난리 쳐서 컴터를 못했네요. 어제 밤인가 갑자기 통장 잔고 보고 신나서 친구들이랑 술 퍼마시고 오늘 새벽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자고 있어서 겨우겨우 컴퓨터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요 몇 주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시간 많으니까 하나하나 써드릴게요.
 
1. 동생은 대학원생이에요. 작년 겨울인가 자기 말로는 전단지 찢은 거 걸려서 신상 털렸다고 휴학 했어요. 요즘은 전단지 찢어도 고소당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2주 전인가? 캘리포니아 아몬드 먹으면서 토스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어디서 얻어맞고 집에 들어왔어요. 막 홍어xx들!!! 하면서 집에 들어오길래 먼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순대국밥집에서 어떤 할아버지랑 싸우다가 할아버지한테 후레자식이라고 싸대기 맞고 주인아저씨가 던진 국밥 그릇에 맞았나봐요. 그래서 뭐라고 했기에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할아버지가 “박근혜 때문에 못살겠다.”고 해서 할아버지한테 종북새끼들 다 뒤져버리라고 소리쳤데요. 제 동생 원래 그런 애가 아닌데 뭔가 속에서 폭발 했나봐요. 그래서 잊어버리라고 하면서 먹고 있던 캘리포니아 아몬드 줬더니 먹으면서 고소하다고 그러네요. 그 날 따라 아몬드가 고소하긴 했어요.
 
2. 저번 주에 교육공무원하고 있는 친구랑 저녁먹고 왔는데, 요즘 학교에서 수학여행비를 못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하긴.. 저도 수학여행비 나오면 엄마가 한숨 쉬긴 했어요. 실제로 못가는 애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그런지 공감되더라구요. 조그만 아이들이 무슨 죄겠어요. 다 국회에 계신 어른들이 문제겠죠. 그건 그렇고 그 날 밤에 좀 출출해서 제가 좋아하는 스펀지밥 보면서 라면 먹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막 씻고 앞머리도 까고 좀 차림이 후리후리 했었는데 동생이 방에서 나오더니 한숨 쉬면서 “라면이 넘어가냐.” 하면서 한심하게 쳐다보고 가더라구요. 취준생이라고 무시하나ㅠㅠ 지는 군대도 안 갔으면서!!! 무슨 라면에 계란에 넣어먹은 것도 아니고 그냥 컵라면 하나 먹은 건데.. 까칠한 동생 때문에 울컥 했네요. 그날 밤 미안 했는지 동생이 편지를 써서 주더라고요. 근데 편지에 한시가 써있더라고요. 역시 배운놈은 뭐가 다른가봐요. 제목은 도지산대(여름과 가을 사이 고기 잡는 그물 하나 라는 뜻이래요;; 뭔소리죠??) 였어요. 저는 한자는 몰라서 뭔소린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미안하다는 뜻이겠죠. 나도 미안하다! 동생아~
 
3. 마지막이에요. 몇 일전에 동생이랑 아빠랑 싸웠어요. 저희 할아버지가 기초 무슨 연금인가?? 신청하고 오셨는데, 그거 신청하면 그 돈 만큼 뭐가 또 없어진다면서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그거 때문에 아빠랑 할아버지랑 싸워서 기분 안 좋은데 동생이 눈치도 없이 뉴스 보면서 “이게 다 참여정부 개xx들 때문이지.” 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아빠가 동생 뒤통수치면서 군대나 가라고 했더니 동생 화나서 아빠랑 소리치면서 싸웠어요. 왜 자기는 국회의원 아들 아니냐고 소리치면서 아빠한테 대들다가 그때 국밥그릇에 맞은데 아빠한테 또 맞아서 아프다고 울면서 더러워서 군대 간다고 컴터로 의무병 신청했어요. 제 동생 군대 가면 잘할지 모르겠네요. 걱정이에요. 맞다. 예전에 동생이 자기를 ‘일개미’ 라고 표현한 글 봤어요. 어떤 사이트에 글 올리는 거 봤는데. “xx대 대학원 다니는 일개미다.” 라고 하면서 오케이 모양의 손가락사진 올렸어요. 무슨 뜻이죠?? 일개미는 또 뭐죠?? 하긴, 하루 종일 컴터로 알바 하는 동생한테 저번 주에 만난 교육공무원 친구 얘기 하면서 학생들이 무슨죄냐고 슬프다고 했더니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지!.” 라면서 어디서 들어본 듯 한 명언을 하더라고요. 자기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인가봐요 일개미가. 하아 졸리네요. 벌써 오후 4시 16분이에요. 저는 낮잠 자러가야겠어요. 저번에는 낮잠 잔다고 누웠다가 7시간동안 자서 친구들한테 부재중 전화가 얼마나 오던지.. 오늘은 조금만 자야겠어요. 일개미 동생처럼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해경시험 꼭 합격해야죠. 그럼 여러분 이만~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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