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식욕이 왕성해서인진 모르겠는데 유치원때부터 초고도비만이었습니다 그냥 비만이 아니라 초고도 비만..
그렇게 초중고 정규교육과정 내내 왕때에 동네북에 참 암울하게도 살았습니다
제가 봐도 참 한심한게 중고등학교때 머리좀 굵어지고 했으면 살빼고 복싱이라도 배워서 그런 치욕적인 일을 안당하고 살았어야 했는데
학교에서 쌓이는 울분을 집에와서 싸구려 라면과 과자로 풀었습니다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셧는데 집에서 4~5시간 정도 잠만 주무시고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가게에 나가 계셔서 이런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학업또한 뭘 믿고 안한건지 쭉 전교 꼴지는 면하는 정도 했습니다. 전교 꼴지는 초딩때부터 담배피고 중고딩땐 조폭놀이 하던 놈들 몇명이 사이좋게 한거 같습니다 그놈들은 중간기말고사때 체크를 안하고 그냥 자던 놈들이라..-_-음...
암튼 그렇게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재수를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별거 없이 몇가지 단어로 1년이 정리됩니다 : 라면 과자 미드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삼수를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쯤부터 집이 경제적으로 좋아져서 과외를 붙여줬습니다. 과외로 먹고 사는 중년아저씨를 소개 받았는데 언수외 547 받고 지방대 합격했습니다 어머니가 감격하셔서 우시더군요..
아 그리고 삼수때 심리치료란걸 받았습니다 누군가 내 말을 유심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는게 얼마나 기분 좋은건지 정도 알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방에 내려가서 학교생활을 하는데 정규교육과정과는 다르게 신체적 폭력은 없지만 상당히 심정적으로 힘들더군요
여전히 비만인 혐오스런 내 모습과 정상적인 교우관계를 못가져본데에서 온 사교성 부족
사교성 부족하니 몇가지 얼굴 화끈거리는 일화들이 생각나네요
여자애랑 말해본 경험이 없는데
대학들어가서 처음 말해보려니 같은 학번 어린 동생애들한테도 존댓말ㅋㅋㅋ 존댓말만해도 좋은데 더듬더듬 긴장해서 헛소리 작렬...
중고등학교때 맞았던 기억이 남아서인지 같은 학번 남자 동생들한테도 존댓말과 뭔가 때리지 말란 듯한 늬앙스의 언행들을 했습니다 의식적으로 한게 아니라
수업듣고 자취방 와서 오늘 내가 어떻게 보냈나 하고 되새겨 보면 저런 찌질한 짓들을 한게 생각이 나서 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이더군요-_-;;
그렇게 1학기 끝내고 공익들어갔습니다..과체중+혈압+시력...-_-
훈련소때 뭔가 심정적인 변화가 크게 왔습니다 뚱뚱한 놈들은 뚱뚱한 놈들끼리 소대를 짜서 비만 소대라 그러는데 거기보니 나와 비슷한 놈들이 많은데 다들 저와는 달리 성격들이 밝고 활발하더군요 부럽기도 했고 뭔가 희망?용기?같은 것을 얻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동사무소 생활..
위로 선임 셋이 있었는데 셋중에
A는 로열패밀리였고
B는 말 그대로 '조폭'이었고
C는 그 둘 뒤치닥거리 하는 형국이였죠
A,B는 사무실 구석에 전용책상 하나 놔주고
제시간에 하면 공무원들이 타치를 안했습니다.
샛길로 잠깐 세자면
암것도 모르는 갓 부임한 젊은 공뭔이 빡쳐서 A한테 뭐라 했더니
A가 ㅆㅑㅇ욕을 하면서 조퇴하더군요..
보통은 조퇴 공익이 맘대로 못합니다 공무원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암튼 조퇴하고 나니 계장 젊은 공뭔 불러서 니가 참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