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챙피해서 차마 로그인을 못하고 글을 씁니다 .ㅜㅜ 불과 몇시간전 일어났던 일입니다. 오랜만에 사촌동생이 집에 놀러 왔습니다 . 아주 귀엽고 말도 안 들을 나이.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입니다. 이제 곧 사춘기겠지요.. 요즘아이답게 오자마자 컴퓨터해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뭐 안된다고 해서 안할녀석도 아니고 해서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티비를 보고 있었고 동생은 이것저것 익스플로어도 띄워보고 게임도 찾고 있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오빠, 푸르나꺼도 돼?" 하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고개를 돌리자 이미 푸르나는 큰창모드로 화면을 가득 매우고 있었고 거기에는... 다운로드하고 있는 목록들이 주르륵...있었습니다 -_-; 물론 혈기왕성한 나이에 걸맞게 므흣한 자료들도 가득 (?) 있었지요;;; 저는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하듯 와서 마우스를 뺏을 겨를도 없이 키보드의 Alt + F4 를 눌렀습니다. ㅜㅜ 그리고 어쩡쩡한 목소리로 "어..어..;;" 하고 뻘쭘하니 뒤로 물러섰습니다. 차마 동생얼굴을 볼수 없었지요;; 그리고 몇분뒤.. 그저 조용히 보고있던 저에게 동생이 또 한마디 합니다. " 오빠! 볼만한 영화 없어?? " 제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땐 이미 동생이 곰플레이어의 재생목록인 추가 파일 폴더를 열어놓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19금의 자료를 보고 그대로 닫아버렸던 것입니다. 파일열기 창에는 수많은(?) 자료들이 가득 있었고 이미 동생은 한글자 한글자 모니터를 뚫어져라 읽고있었습니다. ㅠ 또다시 순간이동한 저는 Alt + F4 를 다시한번 눌렀습니다. ;;; 그러나 아까와는 상황이 너무 달랐습니다. .. 확실히 읽고 있었던 것입니다. ;; 파일 이름을.....;;;; 제가 뻘쭘해하며 어색한 말투로 ... " 어..어.. 영화보게?..;; 영화가 어딧더라 //'';;" 하고 다시 곰플레이어를 켜자... 아니 다시 실행시키면 안되었습니다. 어차피 재생목록은 그대로있기에...;; 그래서 일부러 윈도우탐색기로 폴더를 찾아가서 영화를 켜주었습니다. 그러자 동생이 곰플레이어가 뜨는것을보고 .. "아니 괜찮아 안볼래 " 이러는 것입니다. ㅠㅠ 기특한녀석 .. 아까 그자료가 나오는줄 알았던것입니다. ㅠㅠ 참 몹쓸오빠로써 동생에게 미안했습니다 . 그리고 고맙더군요.. 하지만 파일을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몇시간전에 일어났던 제 실화였구요.. 길고 서투른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래는 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