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덕망과 은혜는 잊고, 허구의 세계에 빌붙어 오로지 자신만 깨끗한줄 아는 네티즌들은 들어라. 온세상이 더럽다 지껄여대며, 오로지 자신을 위장하여 고명한 선비라도 되는 척하는 인간들은 들어라. 너희가 뱉는 말은 사상에 있어 고고한 것도 아니요, 말은하되 행동이 없으니 위력이 있을 리 없다.
세상이 더러움을 탓해야겠다면, 오로지 자신만이 세상에서 깨끗하다면, 백이, 숙제처럼 산으로 들어가, 세상의 모든 것의 더러움을 거부하며 굶어죽어야지, 너희는 어째서 아직도 그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려대고 있느냐.
너희는 미국이 더럽다한다. 헌데 너희는 이 나라 곡물의 태반이 미국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고나 있느냐? 경제와 국방의 태반이 미국정부의 명령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느냐? 미국이 하는짓이 더러워서 못봐주겠다면, 그들의 우방국으로서 이득을 톡톡히 챙기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멀끔히 먹고 살고있는 자신이 더 부끄럽지 않느냐? 시내에 나가서 촛불시위 서너시간 한것만으로, 돌아서서는 그들의 주머니에 돈을 쳐부어주고 있는 자신들이 과연 더러움을 논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희는 일본이 더럽다한다. 헌데 너희는 입으로는 반일을 지껄여대며, 눈으로는 일본에서 나오는 친일 군국주의사상으로 도배된 만화를 보고 있고, 귀로는 일본의 아이돌음악을 들으면서 그들의 주머니에 돈을 쳐부어댄다. 또한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의 오류를 깨닫고 잘못이 있는것은 일본 문화가 아니라 일본의 정부라고 역설해대니, 너희들은 자신이 편한 한도에 있어서만 반일이고 보이코트인가!
너희는 한국이 더럽다한다. 한국의 정부가 더럽다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을 직접 뽑아놓고, 자신의 대표인 그들을 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평소에는 지역의 정치에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투표일이 되어서 오직 타인의 이야기에 휩쓸려 투표를 하면, 투표한 것만으로도 자신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으로 자신은 투표하지 않은 사람보다 났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은것이 아닌가?
자신의 말에 스스로조차도 따르지 못하는 인간은, 그 어느것도 자신의 말로써 움직이지 못한다. 현실에 옮기지 못할 것이면, 가상에서조차 말하지 말것이며, 말을 하려면, 그것을 내뱉기 전에 자신의 말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실에 옮기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