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외로움에 몸서리던때 룸메1가 초딩냥이를 줏어왔습니다.
발을 다쳤는지 절룩거리면서도 사람을 엄청 잘따르던 개냥인지라
고양이 같은건 절대로 안된다고 하던 룸메2도 어영부영 승낙하면서 키우게된지 어느세 3달
슬슬 추워질때라 이불에서 같이자면서 새벽에 할짝거리면서 사람을 깨우질 않나 화장지를 있는대로 다 뜯어놓질않나
쓰레기봉투를 포함 봉투란 봉투는 다 파괴해야 직성이 풀리질않나 이런저런 사고도 치면서 정들었는데
최근에 3일동안 세명이 모두 나갔다 와야할 일이 생겨서 얘를 어찌할까 고민해봤지만
집에다 냅두는건 집주인...같은 사람이 집검사...같은걸 해야된다고 해서 집은 안되고
그렇다고 어디 맡기자니 타지에서 잘 모르는사람들 뿐이라 맡길만한 사람도 없고...
눈물을 머금고 집과 3일치 밥이랑 함께 아파트 뒷산에 고이 묶어두고 3일뒤 보자고 했건만
기대하면서 돌아와보니 누군가 풀어줬는지 집과 밥그릇만 달랑 남아있었던 그 허무감이란...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엄청 우울해하다가 일찍 잠들었는데 룸메2가 너 잠든 사이에 밖에서 고양이 싸우는소리 엄청 시끄러웠다며
얘 아니냔말에 더 우울해지고 며칠동안 잘때마다 냥이 찾는꿈 냥이랑 노는꿈... 무슨 상사병도 아니고 꿈만꾸다가
어제 밤에 아래층에 사는 형님이 문밖에서 고양이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문앞에서 울고있었다면서 찾아주셨네요 ㅠㅠ
많이 추웠고 다른 냥이랑 싸웠는지 털도 빳빳해지고 상처도 쬐그만거 하나 나있고
얘도 보고싶었는지 오늘 하루종일 붙어서 냥냥거리네요 ㅠㅠ
돌아와서 그리고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이제 진짜 떨어지기 싫은데 12월~1월 사이에 또 일주일정도 셋다 나가야할 일이 있어서
그때는 어디 안전한곳에다 좀 맡겨두고 싶은데 참... 어디 없을까 싶네요 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