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내 생각이 맞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한 발짝 떨어져 분석해 봅니다. 자기객관화라고 하죠.
심지어 내가 새누리당을 그토록 미워하는게 잘못된 걸까? 실제로 새누리당이 정의에 가까운 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적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그 자체가 뻘짓이니 권하지 않습니다.)
"이재명을 악마화하고 있다"
"분열하면 망한다"
"이재명을 싫어할 사람은 싫어해라."
"갈라치기"
"거대한 작전세력"
등등..
김경수 - 이재명을 계속 엮어서 혼란을 주는데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둘은 완전 달라요.
| 김경수 | 이재명 |
공격자 | 대부분의 언론, 대부분의 야당 | 오유인, 레테인, 루리웹덕후들, 트위터리안, 문파, 백반토론, 그알 |
포털댓글 | 악플 일색 | 찬양글 일색 |
당내논조 | 김경수 지지 | 이재명 탈당 : 58.5% / 탈당반대: 28.9% 로 당원 의견 나뉨 |
갈라치기 | 안갈라짐 | 갈라졌음 |
수년전부터 김어준이 주장해 왔듯 작전세력하면 언론의 쏟아지는 기사와 네이버의 이상한 행태 그리고 포탈 댓글이 나와야 하죠. 그에 따라 온 언론의 공격을 받고 악플 일색인 김경수 건은 그 주장을 뒷받침할 좋은 소재가 됩니다.
반대로 이재명 건은 그런 예를 들 수 없어요. 이재명 기사보면 댓글이 찬양 일색이고, 이재명 빨아주는 기사들이 더 많고, 좋은 기사보다는 나쁜 기사가 사라진다든가, 작전세력으로 보이는 트위터의 알계정들을 봐도 이런 계정들이 이재명 리트윗하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앞에선 김경수, 이재명 이렇게 얘기하고 김경수 기사 건이 작전세력이 있는 것 처럼 증거를 보여주며 예를 듭니다. 그걸로 이재명 건도 같이 퉁치죠. 하지만 앞에서 봤듯 둘은 전혀 다르고 그게 이재명 건을 가지고 민주당을 분열시키려한다는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설득력이 없습니다.
악마화. 갈라치기. 분열. 얼핏보면 그럴 듯 합니다. 확실히 이재명에 집중된 화력을 다른데 쓴다면 그럴 수도 있죠. 그래서 결론은 같은 당끼리는 비판하지 말고 외부의 적과 싸우자 그런거겠죠?
그런 말 해 놓고 바로 정청래 불러다 같은 당 후보인 김진표 까고 계시네요. 악마화라면 김진표가 이재명 못지 않게 당해왔죠. 역시 설득력이 없습니다.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소위 찢뭍었다 안뭍었다가 판단기준이 되어선 안된다고 하는 이유가 뭘까. 이재명 비판하는 우리를 계속 작전세력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뭘까. 그건 이재명으로 인해 김어준 본인이 비판받고 있기 때문에 자기방어로 만든 논리라는 것 외엔 설명할 길이 없네요.
끝으로 나는 왜 이재명을 싫어하고 이재명을 비판하고, 이재명을 옹호하는 자를 비난하는 걸까 생각해 봅니다. 이건 답이 금방 나오네요.
이재명이 부도덕하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행위가 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명박근혜를 그토록 싫어한 이유와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