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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수능날 학교 경찰차 타고 간 얘기좀 할게요
게시물ID : humorstory_145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라돌이★
추천 : 11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11/16 01:53:06
어린 친구들이 수능을 보는 모습을 보니 참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러니까...4년전인가. 2004학년도 수능을 볼때였는데
그 때 제가 시험 보는 게 두 번째 보는 거였거든요
정말 캐열심히 공부하고 수능 당일이 되었는데...... 시험 장소가 집에서 차타고 15분 거리 정도밖에 안되는 학교였어요.
제깐에는 일찍간다고 부모님 차 타고 시험 시작 40분 전에 나갔었죠
헌데 분당 사시는 분들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그때 한참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시험보는 장소가 그 근처였는데
아이쿠 저런 차가 너무 막혀서 그냥 서있는 거여요. 시험시작 10분전 까지도 그렇게 차가 움직이지도 않고....뛰어서 가려고 해도 그 거리가 만만치 않고...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가더군요
“아 공부 촐라 열심히 했는데 차 막혀서 시험 못 보는 캐됻같은 일이..ㅜㅜ”
그 순간 옆에서 경찰차 한대가 사이랜을 울리면서 지나가더군요.
차가 막혀서 앞으로 나갈 공간이 없었는데, 경적을 울려가며 앞에 가는 차들을 좌우로 비키게 하고 밀고 나가고 있었어요.
바로 저같이 늦은 수험생을 태우고 시험장에 가는 차였죠
저는 이때를 놓치면 정석 집합에서부터 치환적분까지 다시 봐야한다는 생각에 부모님차에서 뛰어내려 그 경찰차를 열라게 쫒아갔죠.
경찰아저씨가 “학생 자리없어!”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저는 차문을 열고 저보다 먼저 차를 타고있는 학생들을 밀어넣고 낑겨서 탔습니다.
솔직히 자리 없었으면 경찰 끌어내리고 제가 운전할 생각까지 했거든요 ㅋㅋ
어쨌든 시험 시작 1분전에 가까스로 고사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칠 순 있었습니다.
경찰차에서 내려서 교실까지 너무 급하게 뛰어간 덕분에 사상 초유의 정답률을 자랑한 언어 듣기평가 1번을 틀리고 말았지만...뭐 시험은 괜찮게 봤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소주에 곁들이는 안주같은 얘기지만 참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염통이 바삭거리네요
고3 여러분 너무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재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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