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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좀비그녀
게시물ID : readers_14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빠따링
추천 : 6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8/11 03:18:42
재밌고 병신력 가득한 책게시판으로 오세요!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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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런"

분명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땅바닥에 누워있어야 할텐데,

정작 누워있던건 나의 오랜 연인
로제타였다.

"로제타! 제가 실수했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당신의 대장을 다시 뱃속에 넣어 드릴테니!"

난 주섬주섬 흙먼지가 묻은 대장을 털어내 로제타의 뱃속에 집어 넣었다.

그건 마치 내가 어렸을적,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는 느낌이었다.

"우웩, 토 나오는군 요즘 그게 젊은이식 사랑인가?"

"오우, 레이널드! 로제타 앞에서 그런 말 말아요!"

난 다시 조심히 그녀의 배를 바느질도구로 정성스레 꿰메주었다.

"자, 사랑스런 나의 로제타, 다시 일어나서 저와 함께 춤을 추어요!"

난 그녀를 살렸단 기쁨으로 탭댄스를 추었다.

툭!

"..저기 알터, 거기 아직 떨어져 나간 게 있어."

탭댄스를 잠시 멈추고 그녀의 떨어져 나간 머리를 주웠다.

"오우, 로제타! 세상에나! 이런 아름다운 금발 머리카락이 있을줄이야! 걱정 말아요, 제가 다시 붙여드릴 테니."

난 가방에서 에폭시를 꺼내 그녀의 목에 치덕치덕 발랐다.

"알터, 그걸로 붙이면 로제타가 싫어할꺼야."

나는 거의 화를 내듯,

"알아요! 안다구요! 하지만 빨리 안고쳐주면 그녀가 화낼꺼에요!

에폭시를 거의 다 쓰고 나서야 그녀의 머리를 붙  수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기침을 연신 해대더니
곧 잠잠해졌다.

"로제타! 보고싶었어요!"

로제타는 머리가 불편한듯 몸 전체를 내쪽으로 돌려 말했다.

"알터! 다시는 절 끔찍한 초록피부를 가진 좀비랑 착각하는 일은 없길 바래요!"

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오, 로제타 당신의 본드 냄새도 끔찍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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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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