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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묘연이 아니였나보네요..
게시물ID : animal_145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쥬베
추천 : 5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08 15:03:57
매일같이 저녁에 밥을 주면 찾아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애교도 많았고 겁도 많았고.. 
자기보다 덩치 작은 아이에게 바짝 쫀 모습을 보고 그다음날 구조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것저것 검사에 목욕까지 다시키고 집에 왔는데.. 아 이게 참.. 하루종일 울기만 합니다..
창문으로 올라가서 울고 화장실문 앞으로 가서 울고 현관문으로 가서 울고..
거진 2일간을 울기만 하더군요 밥도 안먹고 중간에 물한번 먹고.. 결국 같은 층분들에게 민원이 들어왔네요 
너무 시끄럽다고. 죄송하다고 말하는 순간 이녀석 잽싸게 밖으로 튀어나갑니다..
한시간뒤 먹이로 유인하고 다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나랑은 묘연이 아닌건가.. 추정이긴 하지만 밖에서 2년간 살아온아이인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데려온건가.. 방에서 구슬프게 우는 아이를 보며 한시간정도를 더 생각했네요..
밖에서는 그렇게 신나보이던 아이가 안에서는 너무 무력해보이고.. 결국 다시 방생을 했습니다.
이녀석 성격으로 보아 이 근처에서 다른 캣맘분과 제가 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살아가겠지요..


너 호피무늬가 진짜 이뻐서 이름이 호구였는데..
니 검사한거랑 약값이랑 11만원들어갔거든?!! 
오늘부터 니이름은 십일이 이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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