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4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다기피
추천 : 73
조회수 : 400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29 11:03: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0/29 03:26:35
저는 비록 양아치-_-강사입니다만....
저는 적어도 '교육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_-; 그 자부심은 저만의 생각이지요. -_-a
그 두놈을 만난건...
학원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였다.
갈색 염색머리...
살기어린 눈빛...
령암바닥에서 좀 놀았다 하는 애들 중...
그 두놈의 이름을 모르는 녀석들은 아무도 없었다.
'기용'이와 '길성'이....
고1인 이 두녀석이.....
학원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학원을 찾아왔다.
기용 : 저기요...
신빈 : 뭐냐??
기용 : 학원 다닐려구요....
나를 비롯한 우리 학원 선생님들은....
이미 '기용'이와 '길성'이의 신상명세-_-를 비롯한...
수많은 활약상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그녀석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학원생 : 선생님. 우리 령암에 경찰들도 포기한 문제아가 있어요.
기용이랑 길성이라고...
공부요? 허허...선생님도 참!! 물어볼껄 물어보세요...
아마...학교 나온 날 보다, 경찰서 간날이 더 많을껄요!!
흠...-_-;;
신빈 : 니들이 학원 다닌다고?
길성 : 네...-_-;
신빈 : 안받는다. -_-;;
길성 : 왜요? 저희 정말로 공부할꺼에요.
신빈 : 정말 공부할려고??
길성 : 네!! 정말요!!
신빈 : 정말로?
보다 못한 다른 선생님들이 ...
" 장선생님! 절대 받으면 안되요!! "
" 학원 물버리고... 애들 공부에 방해만 된다구요..."
두 녀석의 눈빛을 보니...
정말 무언가를 해볼려는 눈빛이였다.
신빈 : 그럼 너희 성적이 어느정도냐?
길성 : 둘다 평균 20-_-점 정도 되요. -_-;
-_-;;
씨발...평균 20점-_-;;
3번으로 내리찍어도 저것보다는 잘 나오겠다. -_-++
기용 : 정말 열심히 공부할께요!!
길성 : 정말이에요!!
신빈 : 근데 말이야...
너희 왜 갑자기 공부-_-를 하려고 하는데??
기용 : 저...그게....-_-;;
길성 : 저......그게 말이에요....-_-a
녀석들은 무언가를 말해줄듯 하면서도...
머뭇 거렸다.
그런 녀석들을 보면서 다른 선생님들이 한마디 거드셨다.
" 저것봐요! 거것들 보나마나 공부안해요!! "
" 더이상 이야기 들을 이유도 없잖아요!! "
" 절대로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
신빈군은 두 녀석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신빈 : 너희들 정말 학원 다니고 싶냐?
기용 : 네!
신빈 : 그럼 한가지 조건이 있다.
길성 : 조건이요? 뭔데요?
신빈군은 기용이와 길성이의 두 눈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빈 : 나랑 스타한판 해서,
나 이긴놈만 받아주마. 어때?
기용 : -_-;;
길성 : -_-;;
-_-;;
(알잖은가? 나 스타 좋아하는거...-_-;;)
다른 선생님들은 대략-_-정신이 혼미해져갔지만...
신빈군은 굴하지 않고, 그 둘과 스타를 하기로 결정했다.
신빈 : 선생님들! 저 애들이랑 피씨방 가서
스타 한판 하고 오겠습니다.
선생님들 : (;-_-) (;-_-) (;-_-) (;-_-)
피씨방으로 걸어가던 중...
한놈이 말을 걸었다.
기용 : 저 선생님...
신빈 : 왜?
기용 : 워3로 하면 안되요?
신빈 : 응-_-안돼!
길성 : 저희 스타 못하는데요...
신빈 : 그건 너희 사정이고. -_-;;
결국 둘은...
신빈군에게 차례대로 GG를 선언하고....
참담한 얼굴로 피씨방을 나섰다.
신빈 : 졌지? 캬캬캬!!
기용 : 네....그래도....
신빈 : 이자식아! 남자가 무슨 '그래도'야?
졌으면 진거지!! 말이 많아?
길성 : 정말 저희 공부 열심히 할께요!
좀 믿어주세요!
신빈군은...
두 녀석의 어딘지 모르게 진실어린 눈빛을 보면서 한마디 했다.
신빈 : 스타 한판 더 하자고?
신빈 : 니들 조직생활했잖아? 계속 그거나 해...
길성 : 아니에요. 공부할꺼에요.
신빈 : 근데...너희 왜 공부하려고??
기용 : 저..그게......-_-;;
고개를 떨구며 이야기 하는 기용이....
기용 : 부모님께 죄송해서요.
맨날 사고만 치고, 싸움이나 하고....
지금부터라도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서요.
정말 공부 할려고, 조직도 탈퇴하고,
사귀던 여자친구'들'도 정리했어요.
씨발롬...
여자친구들-_-이라니....-_-+
신빈 : 너는??
길성 : 어머님이 많이 위독하세요...곧 돌아가실지도.....
단 한번이라도 제 성적 보시고 기쁘게 웃으시는
어머님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흐음.... 멋진놈들이네....-_-;;
두 녀석들의 말을 들은 신빈군은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신빈 : 야...따라와라!!
기용 : 어디가시게요?? -_-?
신빈 : 씨발롬들이 따라오라면 따라오지 말이 많냐.-_-+
길성 : 네-_-a
신빈군은...
학구열에 불타오르고 있는 두 명의 양아치과 함께....
넘버쓰리-_-라는 호프집;을 들어갔다. -_-;;
신빈 : 아주머니! 여기 소주 한병 주세요. ^-^
애들은 어리둥절 했고...
소주가 나오자...
신빈군은 두 녀석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신빈 : 자...한잔씩 받아라.....
기용 : (머뭇머뭇) -_-;;
신빈 : 받으라고 씨발롬아! -_-+
기용 : (마지못해..) 네....
신빈 : 담배 있지?? 괜찮으니까 담배도 꺼내서 펴라....
길성 : 담배 없는데요??
호오...
그래도 담배는 안피우나봐??
생각보다 양아-_-치는 아닌가 본데??
신빈 : 담배 안피우냐??
기용 : 아니요. 다 피우고 떨어졌는데요. -_-;
신빈 : -_-;;;;
그럼 그렇지...-_-;;
신빈 : 아주머니! 여기 디스 한갑만 주세요. ^-^)/
담배를 주문 하고 나서 소주 한잔씩 원샷! 때려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신빈 : 너희들은....
학원에서 받아줄수가 없다. 스타를 졌기 때문이지....
기용 : 저..정말로 공부 열심히 할께요. 받아주시면 안되요??
신빈 : 개놈의 새끼야! 약속은 약속이야!!
길성 : 선생님. 저희 정말 열심히 공부할께요...
다른 학원에서도 안받아줘요.
두 녀석은 필사적이였다.
하긴...
어느 학원에서 양아치로 소문난 저 녀석들을 받아주겠는가..
신빈군은....
잔에 담긴 소주를 마져 마시고는....
신빈 : 다시 한번 이야기 해주마....
너희들을 학원에서 받아줄수가 없다....
신빈 : 대신.....
너희들은 내일부터, 선생님 집에서 합숙이다.
쉽게 말하면...과외지...!!
내일부터 나랑 같이 뒤져라 공부해서...
학교평균 70점 이상이 되면 학원에서 정식으로 받아주마...
집에서 옷이랑 책이랑 다 챙겨와라...
신빈 : 대신...너희들은 내 꼬봉-_-이다. 캬캬캬캬 ^-_-^(사악)
길성 : 저...근데....과외비는요??
신빈 : 길성이 너희 어머님 아프시다며??
길성 : 네....
신빈 : 요즘 날도 추운데...과외비로 어머님 내복이나 하나 사드려...
삥땅쳐서 담배 사고, 술 쳐마시지 말고.... -_-+
기용이와 길성이는....
그 날 이후...신빈군의 꼬봉이 되었다...
그렇게 한달을 합숙한 결과.....
기용이와 길성이의 성적은...상상을 초월했다.
기용 : 국어 - 82점 길성 : 국어 - 78점
영어 - 65점 영어 - 70점
수학 - 72점 수학 - 89점
과학 - 98점 -_- 과학 - 96점 -_-;;
사회 - 87점 사회 - 80점
평균 20점을 맞던 녀석들이....
평균 8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온것이다.
(특히 과학-_-점수에 주목해주라;;)
나는 정말 기용이와 길성이에게 정말 고마웠다.
신빈군은 성심성의껏 그 둘을 과외시켰고,
기용이와 길성이 역시...
열의를 갖고 공부를 했다....
어떻게 공부 시켰냐고?
나는...단 한마디만 해줬을 뿐이다.
신빈 : 씨발! 대학가서! 대삐리도 따먹어봐야지 않겠냐??
기용 : +_+)/ 오홋!!
길성 : +_+)/ 힘내자!!
시험이 끝나고...
집에서 전화가 왔다. 기용이였다.
기용 : 선생님! 오늘 저녁에 일찍 들어오세요?
신빈 : 왜?
기용 : 그러니까요...^-^
신빈 : 너희 내 방에서 사고쳤냐? -_-+
기용 : 아니요-_-;
신빈 : 근데 왜 일찍 들어오라고??
기용 : 그냥요...^-^
신빈 : 알았다. 일찍 들어가마. 방치워놔라.
기용 : 네-_-;
수업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보니....
기용이와 길성이가 마중-_-을 나와있었다.
기용 : 선생님 들어가요!! ^-^
신빈 : 이놈들! 뭔 사고쳤지??
길성 : 아! 아니에요! 어서 들어가요. ^-^
방에 들어간 신빈군...
눈시울이 붉어졌다.
기용 : 저희가 용돈 모아서 잠바 하나 샀어요. ^-^a
길성 : 선생님 맨날 아버지 옷 협찬-_-받아 입으시잖아요. ^-^a
기용 : 한번 입어봐요. ^-^a
길성 : 그래요! 한번 입어보세요.!! ^-^a
누가 나에게...양아치라고 욕을 해도 좋다.
나는 당당한 선생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선생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후기>
지금 기용이와 길성이는
저희 학원에서 '가장 공부 열심히하는 학생'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간혹가다...
공부하는걸 힘들어하고, 지루해하면....
신빈 : 기용아! 길성아! 오늘 저녁에...
소주 한잔 하러 가자. -_-a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 하면서...
다시금 학구열을 부추겨줍니다. -_-;
저는 비록... 아는것도 얼마 없고,
개념없는 양아치 선생입니다만....
열등생에 불량학생이라는 이유로....
누구하나 관심가져주지 않는, 그 애들과 같이...
그 애들의 방식으로... 소주잔을 기울리며,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양아치 선생 한명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
애들아! 공부 열심히 해!
좋은 대학 입학해서!!
씨발! 그리고 여대생 존나 따먹는거야!!
대신 나도 한명 소개시켜줘야 한다. *-_-*
- 술취한 신빈군이 두 녀석에게 한 말... -
아참!!
저, 선생 맞아요. ^-^a
lt 신이내린 http://cafe.daum.net/sinbin <-- 좋은곳이라오!
령암청련, 신이내린...
좋은 하루 되세요.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