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혼자 다니지 않았어요.
길드원들이랑 같이 던전도 가고 레이드도 가고 정모까지 했습니다(!)
두번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현실이 바빠서 접속을 못하고 저 역시 학업으로 잠깐 접고 왔더니
친창이 죽었습니다.
지금은 길드에 저랑 길마, 이번에 제대하신 분이 한분 계세요.
그렇다고 이렇게 셋이서 자주 모이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서로 다니는 사냥터가 다르거든요.
저는 이모탈을 땄는데 템이 안 맞춰져서 길마의 사냥터를 따라다니지 못합니다.
이번에 제대하신 분도 그렇고요.
목표는 열심히 돈을 모아서 몽라갈만한 스펙을 갖추는 거에요.
그럼 사냥을 해야하는데 또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4클라가 가능해요.
그래서 굳이 파티 사냥을 해야할 이유를 못느끼겠더라구요.
제대하신분도 그렇고요.
저흰 그냥 길드 채팅으로 떠들고 가끔 지령 같이 하는 걸로 만족하고 있어요.
근데 셋이 접속 시간대가 맞는 일은 드물어요.
저 혼자 접속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사냥하다가 가끔 웃기는 일 생기면 떠들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도 없고...
지령이나 로드 정도는 같이 갈 지인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인을 어떻게 사귀면 좋을 지 고민합니다.
투데엘을 가면 되나 아니면 매어?
근데 전자든 후자든 선뜻 친추를 건낼만한 상황이 잘 안오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마피아를 갔어요.
새벽까지 했고, 잘 맞는 분들이 있어서 친추했습니다.
그 후로 같이 마피아 몇번 더 하고 사냥도 가고 그랬어요.
지인이 생겼네요.
기뻐서 길드에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저 이제 혼자 사냥안한다고ㅋㅋ혼밥찐따 벗어났다고요.
근데 한달도 채 안돼서 싸웠네요.
아니 싸운 것보다는 일방적으로 무시당하고 있어요.
사건의?전말은 이렇습니다.
사귄 지인은 세 명이에요.
한분은 저랑 누렙대도 비슷하고 신성렙도 비슷해요. 이분을 A라고 할게요.
다른 한분은 저보다 누렙은 조금 낮고 신성렙도 낮아요. 이분을 B라고 할게요.
마지막으로 C, 이분은 제 누렙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같이 하드 던전(알상,키상,룬상)을 가면 사냥 속도가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사냥 방식을 바꿨어요.
각자 따로 놀지말고 3층부터는 저랑 A님이 번갈아서 올감으로 묶고 저지나 라로 한번씩 쓰자고.
C님은 묶인 몹에 레이지랑 연막하는 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렇게 딱 역할분담을 해놓으니까 편하더라구요.
혼자 돌때는 진짜 올감 쿨돌면 프렌지, 파힛 별걸 다 쓰면서 꾸역꾸역 잡았는데
파티 사냥이라서 편했고 또 던전 다 돌고 난 후에 던바튼에서 떠드는 게 좋았습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어요.
C님이 자꾸 불완알을 가져오시더라구요.
남은 세 사람은 복비(복원의 비약)를 사갑니다.
하루에 4판 정도를 돌았어요.
그렇게 돌아도 득템은 없었습니다.
고치값이랑 비약값만 나가고 쥬륵...
그래도 혼자 돌았을 때는 불완알도 제가 얻어야했으니까 이쪽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C님이 득템이 없다고 계속 그러는거에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시일이 흐를 수록 자꾸 불평불만만 들으니까 저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A님이 하드중급석 먹으니까 왜 난 못먹냐고 통증도 제공하는데 어쩌고 하길래
스팀이 올라서 한마디했습니다.
우린 비약도 가져오고 딜도 넣고 부르면 바로 달려오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A님은 저거 먹어도 얼마 안남는다고.(매번 퍼주십니다. 제가 베이직 핸들로 올감하니까, 켈틱핸들 주시고, 인챈트하라고 신마가까지 쥐어주시더라구요;; 전 죄송해서 가진 건 별로 없고 있는 것 중에 그분께 도움될만한 걸로 추려서 붉개랑 켈틱핸들 재료 드렸는데...이런거 안줘도 된다고 C님이랑 B님한테도 똑같이 드린다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아무말도 안하더라고요.
그와 동시에 B님한테 귓말이 왔습니다.
그만하라고, 삐지면 무섭다고.
(참고로 B님은 C님하고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홧김에 막말한거 같아서
사과 했습니다.
공팟도 아니고 지인팟인데 이런말 해서 미안하다고.
요즘 불완알 값 비싼던데 그냥 팔아도 되는 걸
저희들 불러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근데 C님은 반응이 없었어요.
그대로 채널이동하고 제 앞에서 사라지셨습니다.
그래서 풀리길 기다렸습니다.
그쪽도 머리가 식으면 저랑 대화할 여력이 생기겠다 싶어서요.
한 10분 지났나?
B님이 다른 채널에서 C님이 지인들이랑 대화하고 있다길래
아 이제 괜찮은가보다 하고 대화하러 갔습니다.
근데 제 캐릭보자 마자 또 채널이동 해버렸네요.
오늘은 아닌가보다 싶어서
다음날 접속하자 마자 인사했는데
인사 답도 없네요.
그래서 B님한테 혹시 C님 잠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들 사냥하고 있어서 바쁘다는 대답이 왔습니다.
필요할때마다 이것저것 시킬 때는 언제고,
이러니까 정말 기분 나쁘네요.
다시 솔플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