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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남편, 싫어하는 나..
게시물ID : wedlock_12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퇴근욕구
추천 : 8
조회수 : 4753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8/08/26 02:55:39
그냥  팩트만 적을게요.

저는 술 엄청 싫어하고 예민하게 생각하는 편이고요. 
남편은 술을 엄청 프랜들리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고기를 먹으러 가면 "당신이 술 한잔 했음 좋겠어",라고 남편이 말하면 
저는 "오빠가 술을 끊는건 어때?"라며 핑퐁하는 대화를 하곤 해요.

저희가 약속한게 있어요.
- 술먹고 오면 각방쓸 것 (코고는 소리, 술냄새 너무 싫어서요)
- 술먹고 어떤 모습의 술꼬장 부리지 말고 곧바로 잘 것


최근엔 잘 지키는 것 같았는데, 요즘 다시 슬슬 술먹고 장난치고, 술꼬장 부리고 하더라고요.
엊그제 일이에요.

저는 야근을 하게 됐고, 그럼 저녁 먹을 친구를 구해서 술한잔 하겠다길래 그러라고 했죠.
야근하고 음식사와서 집에서 먹는데 설거지 쌓인거, 머리카락 뒹구는 바닥이 눈에 들어와서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남편한테 전화가 왔고요
"오빠, 있다 집 들어왔을 때 나 자고 있으면 건들지 말고 오빠로 곧장 자,알았지?" 라며
다시 한번 우리 약속을 되새김질 했는데
제가 집안일 좀 하고 씻고 하니까 새벽1시 정도 됐고 남편이 그때 귀가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쓸 얘긴 아니고.. (말하면 너무 속상해서ㅠㅠ)
암튼 안방으로 저는 자러 들어갔는데 남편이 좀 있다 따라 들어와서
계속 말걸고 앵기고 장난치고 그러는거에요

"나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건들지마, 오빠도 가서 자"했는데
남편이 서운했는지 "나 너 남편이야, 남편이라구. 이럴 수 있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남편인거 아는데 술먹고  오면 곱게 자기로 했잖아"하면서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됐는데 "아 알겠어"하면서 화를 내더니 거실로 쿵쾅거리며 가버렸는데,
제 기억속에 좀 험한 말을 한 것 같았어요 욕비슷한..?

근데, 남편이 평상시에는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저한텐 정말 안보여주는데
술이 가끔 만땅이 되면 저런 화를 격하게 내는 모습을 봐요

너무 짜증나고 속상해서 냉전상태이고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평상시와 술취했을 때의 모습이 그렇게 달라지는걸 보면 
내가 보기엔 오빠 알콜중독인 것 같다고 해버렸어요.

제가 술을 너무 싫어해서 더 예민한 것도 분명 있겠지만,
제가 술을 못먹게 하는 것도 아니니 약속한 건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왜 안지켜 주는지 모르겠어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가 답답하시거나 너무 하다고 생각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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