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비가 많이 온다. 천장에서 물이 샌다.
게시물ID : gomin_1455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ZpZ
추천 : 12
조회수 : 459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5/06/14 05:52:57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45만원 옥탑방
이것 마저도 서울땅에서 겨우겨우 구한 내 집.

항상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폭언을 하고
내 명의로 억대의 빚마저 떠넘긴
부모님과 지옥같던 집에서 도망치듯 나온
그래도 어엿한 내 집.

이사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다.
내 유일한 친구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부억쪽에서 냥냥 울어대길래 나가봤더니

천장에서 물이 샌다.

한 방울, 두 방울...

드라마에서 본 것 처럼
밥그릇을 바닥에 대고 수건을 주위에 깔았다.

그리고 앉아서 고양이랑 물 떨어지는 걸
하염없이 구경만 했다.

이틀 뒤면 월세 내는 날이고
핸드폰비, 공과금, 쌀 조금 사고 나면
나머지는 또 대출금으로 빠져나가겠지.

언젠가는 여기를 떠나서
물 안새는 집으로 갈 수 있을거야,
그래 언젠가는

이라고 고양이에게 말을 건네본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