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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게시물ID : gomin_1455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hoY
추천 : 11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5/06/14 06:35:32
 내 나이 서른
 
지병이 악화되어 사직을 권유받은 날
 
디브이디방에서 혼자 펑펑 울었다.
 
(나도 원해서 아픈게 아닌데 ..)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으로
 
"어무이요!! 아들내미가 일 겁나게 잘해서 보너스 탔는뎅
 
뭐 갖고 싶은거 읍나 울엄마 옆구리 허전하니 백하나 해주야긋네 "
 
라고 말하며 선물을 사드렸다.
 
부모님께는 장기 출장간다고 말씀드려 놓았으니
 
내일은 고시원이라도 구해서  일자리를 알아봐야지..
 
 
천장보며 멍때리고 있으니
 
구직 못할까봐 장애판정도 안받고 있는데 그런다고 일자리를 구할수 있을까..
 
몸이고 마음이고 너덜너덜 해진 나를 써줄 사람은 있으려나..
 
이 나이에 누가 써줄까...
 
걱정은 걱정의 꼬리를 자꾸 물어가는거같다.
 
나이가 늘어감은 책임감은 늘어가는데 기댈곳은 사라져가는 기분...
 
 
몇 년전에  고게에서 시력이 잃어가고 있다는 넋두리에 많은 위로를 받고 힘내서 살아왔는데..
 
만만치 않은 사회에 또  다시 넋두리...
 
내일은 또 힘내야겠다. 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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