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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했는데..외롭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55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pa
추천 : 2
조회수 : 56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14 08:15:48
합치기전부터 아내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딸아이란걸 알기에 처음부터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년을 같이 살면서 저란 존재가 딸을 잘키우기위한 하나의 수단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저란 남자가 이해심도 없는 그런 철없는 남자인가라는 자괴감이 계속 듭니다.

이해하려 하면 할 수록 제 자리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7살 딸은 절대 혼자 잠을 안잡니다.
엄마가 같이 자다가 없으면 안방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1주일에 6일은 혼자 잡니다.
원래 얘들은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서운하지만 제가 이기적인거라 생각합니다.
 
티격태격하면 아내는 딸을 데리고 나갑니다.
저하고 있으면 서로 불편하다고 그래서 나간다고 하는데...

얘가 집에 있으면 심심해 하니까..얘를 위해서
나가는걸 압니다. 
아내에게는 무료하게 지내는 딸에 심리상태가 더 중요하거든요. 
그게 맞는거라 이해할려고 하지만 서운합니다.

부부는 싸워도 한 침대에서 자야 된다고 하는데..
얘가 있으면 다들  혼자 자야되는거라 이해하려 합니다.

전 아내에게는 100% 불만이 없습니다.
잘하고 착하고...저 스스로 부족한걸 알고..
재혼이기에 가급적 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7살 딸과 저와 트러블은 힘듭니다.
오직 엄마만 찾는거..엄마의 허락만 구하고..
이방인아닌 이방인처럼 대하는 딸..

그런 딸과 트러블이 생기면 아내는 이해못하는 어른인 저의 책임이라 합니다.

아내는 매를 들고..눈물콧물 쏙빠지도록 훈계하면서..
저에게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얘를 왜 자꾸 몰아세우냐고 저를 몰아세웁니다.

제가 훈계를 할라하면 7살은 입을 닫습니다.
대답도 반응도 하지않고..째려봅니다.

그래서 될수 있으면 하지말란 말을 안하는데..참다참다 너무 말을 안들으면 한마디 하는데..
그럼 위반복 100%가 벌어집니다.

친딸이 아니라 매는 생각도 안합니다.
함부러 싫은 소리도 못하겠고..아내의 가정교육도 가급적 참견하지 않습니다.

얘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다 제가 이기적이고 이해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왜 재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조차 저의 이기심일가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아내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평생 효도한다는 3~4살을 난 겪어보지 못하고.
죽이고 싶을만큼 힘들다는 7살을 겪고 있다고..
그래서 지금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이해할려고 하는지 생각을 해보라고..

이 정도는 다들 감수하며 사는걸까요?
별것도 아닌데...제가 철이 없는걸까요?.

솔직히 정말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엄청나게 이기적인건지 이해심이 없는건지....
어떻게 무얼 해야만 해야 되는건지...

그냥 다 포기해야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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