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에겐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나이도 저보다 두살 어리고 귀여운 친구죠. 그렇게 전 새로운 시작의 두려움과 설렘으로 여자친구를 조금씩 제 마음에 담아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10일정도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예전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서 전화를 해왔습니다. "넌 사는게 재미있어 ?" 전 순간 얘가 무슨 얘길 하나하고 아무얘기 안하고 들어봤습니다. 자기는 내가 없어서 이렇게나 사는게 재미없는데 ..전 어떻게 재밌게 살 수 있냐 이런 말이었습니다. 술에 많이 취한것 같아서.. 지금 어디야 라고 물었더니.. 주위 간판을 보고 얘기하는데... 헉...저희 집근처 간판들을 줄줄이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놀랬습니다. 지금와서 후회하긴 뭐 하지만 그때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면..저의 이런 고민은 생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 여자친구와는 3년정도 사귀다 1년 전에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혼자 지내오면서 다 정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할수없이 그 친구를 보러 나갔습니다. 전...예전하고 별로 달라지지않은 그런 모습에..그친구를 보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면서 내가 이친굴 이렇게 만들었구나..나보다 멋진 남자에게 사랑받을 자격있는 친구 "넌 왜 그대로야 ?"라면서 저의 품에 안기는 그친굴 차마 밀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그래서 근처 술집밖에 연곳이 없어서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초라한 안주와 소주 한병을 제옆에 두고 저 혼자 마셨습니다. 망설여졌습니다.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나서야 전 말했습니다. "나 여자친구 생겼어.."라고.. 한참 절 쳐다보던 그친구의 눈망울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달래줄 수가 없었습니다. 혼자서 계속 소주를 마셨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한참동안 울고 있던 그친구가 이러더군요.. "나한테 오면 안돼?" 그 상황에서 아니라고 늦었다고 그렇게 바로 대답할 수 없는 제자신에게 책망하고 싶지만.. 전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소주를 마셨습니다. 그러기를 한참 "나에게 시간을 좀 줄래?" 저자신도 놀랄 말을 하면서...전 제가 나쁜 남자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 사귀는 그친구생각은 하지도 않고 저자신만 생각하고 있는 제가 나쁘다고 느꼈습니다. 그 친구는 저의 그 대답에 멈짓하더니.."얼마나 기다려야 하는데?"하고 묻더군요. "...3개월" 아~ 어떻게 하는 계산이길래 3개월이란 말이 제 입에서 나왔을까요.. 지금도 그때 제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술에 취한것도 아니었는데.. . . 더더욱 이해 되지않는건 제마음이 그친구에게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지금 사귀고있는 여자 친구는 저에게 점점 마음이 오고 있는것같은데..전 멀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통화하면서도 다정하게 말하는 절 보면서... 3개월뒤에는 지금보다 더 여자친구와 멀어지는게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상처주기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하고 있는 짓은 지금 여자친구에게 두번 다시 없을 큰 상처를 주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여자 친구가 다녀간지 2주일이 흘렀습니다. 통화목록 삭제하랴,,수신.발신문자 지우랴 ... 그런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꾸 한숨짓고 있습니다. 다른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럴땐 카사노바라도 붙잡고 물어보고 싶군요..당신은 여러 여자를 만나면서도 어떻게 그리 여유로울 수 있는지..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즘도 지금 여자친구는 종종 3개월..아니 1년 뒤에 모습도 저에게 그려보이면 찡긋하고 웃습니다. "오빠 내년에 취업하면 나 맛있는거 많이 사주는거 맞지 ??"하면서 묻는 그친구를 보면서 어색한 웃음만 지어보이네요 친구들에게도 묻지를 못하겠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익명성을 빌어 오유게시판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