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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455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면메니아
추천 : 140
조회수 : 2768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9/30 09:47:33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9/29 23:31:53
신대방동에 맛있는 튀김집이 있다..
항상 사람도 많고 튀김도 정말 맛있고 특히 오징어 튀김의 맛은 거의 예술에 가깝다..
튀김을 안 좋아한건 아니고 몸 생각해서 안 먹었는데
한번 맛이 들린 후로는 아주 그 앞을 지나가는게 너무 힘들다...ㅋㅋ
그런데 내가 그 튀김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앞에 있는 문구이다..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여집니다" 라는 문구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래 저렇게 나누며 살아야지...
사실 주인 아줌마는 그리 친절하지 않다...그래서 난 항상 포장해서 집에서 먹는다...
불친절하게 손님을 대할때면 그 글귀를 생각하며..참 좋은 분인데
사람들에게 많이 치이다 보니 그렇겠지...이렇게 생각했는데...
어제도 튀김을 한 보따리 샀다..후배와 먹으려고...
근데 그때 어느 할머니가 튀김집 앞에서 구걸을 하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장님이신듯했다.
주인 아줌마는 "왜요?~~왜요?~~ 돈 달라구요? ~~돈 달라는 말이냐구요?"라고
짜증나는 말투로 쳐다보셨고 할머니는 미안하다는 듯이 그렇다고 말했다...
난 밖에 그 글귀를 또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과연 아주머니 반응이 어떨까?
들어오라구 해서 튀김도 주시고 돈도 주실까? 돈만 주실까? 튀김과 떡볶기로 배를 채워주실까?
절말 글귀와 아주머니의 모습이 날 기대하게 만들었다. 난 흐뭇한 표정으로 할머니 뒤에
서 있었는데 아주머니 손에 들려진 것은 달랑 500원짜리 동전 하나였다.
짜증나는 목소리로 "됐죠?"라고 말하는 그 모습을 보며 장사를 위해 그 글귀를 적어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맛있는 튀김집...튀김 맛 만큼이나 인정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가지 않으려한다. 많은 손님들이 무조건 1000원짜리 지폐로 계산하는 그곳에서
마치 할머니를 위해 준비해 뒀다는 듯이 깊숙한 곳에서 빼어든 500원짜리 동전은
내 마음을 참...쓸쓸하게 했다...돌아섰다...ㅠㅠ;
누군가..물론 나와 친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향한 실망이라는 거...참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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