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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8월 31일
게시물ID : baby_240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탄
추천 : 11
조회수 : 89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8/31 17:03:21
집에서 누워계시던 아버지에게 이부자리를 많이사다드렸다 실수도 종종 하시니 예비이불이 많아야 엄마도 편하니까.

아버지 돌아가시고 앓던분꺼라고 죄다 버렸는데
홑이불하나를 못버렸다

산뜻한색상 예쁜무늬
누워계시더라도 기분좋으시라고 신경써서 골랐던 이불이다
친정이불장구석에 숨겨두었다가
몇년만에 슬쩍 챙겨왔다

깨끗히삶아서 폭 끌어안고잔다
예쁜나뭇잎무늬이불을 다섯살 딸래미가 탐낸다

아버지 상치르고 
노산직전 어려웠던 임신에 성공했다
아버지가주신아이라고 소중히여겼지만
임신이 어려웠던만큼 임신유지도 어려워서
누워만지내다 결국 10주나 빨리 출산했다

혼자 숨도못쉬던 아기, 젖도 못빨던 아기
온몸에 바늘을 꽂고 제일작은 기저귀가 이불처럼 크던 아기,
세돌까지 병원을 제집처럼 들락거리던 아기가

예쁜이불을 탐낸다
다컸다 이쁜내딸


아버지는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늦둥이 막내딸인 나를 항상 데리고 다니셨고
오빠의 아기들의 손을 잡고 마루에서 걸음마연습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비록 딸보단 사위랑 똑닮은 손녀지만
아버지품에 한번 안겨드리고싶었다
그래서 딸래미를 품에 쏙 넣고 아버지이불을 덮었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

이노무딸래미가 답답하다고 지이불덮겠다며 도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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