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57·사진) 논설주간이 25일 칼럼을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독일의 전후 반성과 비교해 ‘하수(下手)’라고 비판했다. 와카미야 주간은 지난달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일본의 국익을 위해 독도를 한국에 양보하자”는 칼럼을 내놓았었다.
와카미야 주간은 칼럼에서 2차대전 후 독일과 일본 지도층의 자세를 비교한 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사과 담화’가 (한국과 중국에) 먹혀들지 않은 것은 “그것을 부정하려는 국내의 잇따른 언동으로 효과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들고 “군국주의 침략에 책임있는, A급 전범으로 처형된 사람들에게도 참배한다면 총리의 의도가 어떻든 독일과 정반대라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철저히 나치를 단죄한 독일의 방식이 훌륭했다면 그에 비해 일본의 그것은 매우 하수(下手)”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