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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백수가 된지 일 주일 동안 하고 싶은 건 그저 걷기..
게시물ID : gomin_1456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Rra
추천 : 2
조회수 : 55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15 18: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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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안산 사는 서른된 남자 사람 입니다.
 
잠시 다니던 직장에서 오래 다닐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잠정적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 근무를 나오라는 공지를 보고 문자연락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생각 없이 공무원을 준비함으로 인해 허송세월만 몇년째인지 모르겠네요...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어찌보면 나를 돌아봄과 동시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갑갑함에 대한 자기 위로 정도 되겠네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여느 다른 이들처럼 저도 기술, 가방끈, 인맥 하나 없는 그저 무일풀인 그저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게 뭔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이젠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저녁, 하나밖에 없는 친구와 술 한잔을 했습니다.
 
그 친구와 만날 때면 늘 신경 쓰지 않는 척 하지만 느끼는 바로는
 
생각해 주는 것 같이 따가운 충고를 해주지만, 전혀 나를 위한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습니다.
 
잘나가고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끌어주겠다는 자기 도취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착각도 들곤 합니다.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은데, 연봉 얘기를 하며 기를 죽이곤 하네요.
 
정신차리라는 말과 함께.
 
밉기도한 친구긴 하지만 15년을 알고 지내며 이 친구 하나뿐이라 놓고 싶진 않지만,
 
가끔 어쩔때면 참 잔인한 사회만큼 이 친구도 그렇게 변해가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백수 된 지 일 주일 째.
 
하루 종일 집에만 있네요, 하는 거 없이 그냥 인터넷만 뒤적 뒤적 거리네요.
 
해파랑길이라 하여서 동쪽 770KM의 길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어
 
그냥, 모든 거 잊고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내리 걷기만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건 역시 현실도피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제 스스로 나약한 의지와 모습을 길 위에서 찾겠단 뭐 그런 걸까요..
 
저도 어쩔 땐 제 자신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횡설수설하네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뭔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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