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제대로된 축하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 몇십년이 아닌게 다행인건가... 나이가 먹으니 생일 이런게 귀찮아지긴 했지만.. 오늘 아침부터 축하 전화해주는 부랄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비록 한명 밖에 전히 안왔지만.. 다른 친구들도 사는게 바빠서 이해는 된다. 몇일 있으면 미안하다고 전화 올거니까...
부모님은 형수가 지랄을 떨어서 집안 풍비박산이 나더라도 그래도 형 생일이라고 음식을 차려주던지 아니면 나이먹은 자식 용돈이라도 챙겨준다. 반면 나는 오늘 생일인데 부모님한테 전화 한통 안온다. 안올줄 알고 있었기에. 조금 전에 내가 전화 걸었다. 왜 전화 안해? 응 무슨 전화? 당신 아들 생일인데.. 미안해 요즘 정신없이 바빠 아이고 어떡해 뭐 챙겨 먹었어? 응 미역국이랑 해서 먹었어. 아이고 너무 바빠서.. (부모님 두분 술한잔 하시면서 어느정도 취하신 상태) 응 알았어 취한거 같으니까 내일 술깨면 전화하자. 부모님이 생일이라고 전화 안올거 이미 알고 있었지만 눈물이 났다. 한 5년 됐나.. 생일 당일에 부모님한데 축하 받아본지가.. 매년 내가 왜이러냐 미안하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왜잊었지. 매년 듣는 소리... 내가 잘못한거라고는 안정적인 일자리 없고 나이먹고 결혼 아직 안한거? 반면 형이란 인간은 형수랑 합쳐서 온 가족을 개쓰레기처럼 몰고간 것도 한두번이 아닌데.. 물론 나도 부모님 상처 드렸었지.. 그래서 사과도 드리고 했었고.. 그 형수란 년은 아직도 사과 한마디 안하는데..부모님 당신들 때문에 내가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 참는데... 근데 왜 매번 내 생일만 잊을까? 큰잘못 한적 없잖아 내가.. 그래 솔직히 얼마전에 엄마한테 큰상처 준적 있었지. 나도 엄청 큰 상처였었고. 그래서 서로 오해 풀었고.<br />다행히 잘 해결됐잖아<br /><br />나도 어느순간부터는 매년 돌아오는 생일인데 뭐..됐다.. 이런 생각 갖고 있었는데.. <br />지금 타지에서 좆같이 일하다 보니까 나이 먹어도 너무 서럽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던거고... <br />엄마 미안하라고 전화한건 아니야. 어차피 축하전화 없을거 알았어. <br />그낭 목소리 듣고 싶었을 뿐이야. <br />몇년 겪어서 이제 익숙해 술먹고 미안하다고 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