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 교보문고 앞에서 젊은 남자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도를 아십니까" 뭐 이런 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애가 괜찮고 이상해 보아진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근처 있었던 20대 중반쯤 되는 여자도 슬쩍 내 옆에 붙더군요.
자기들은 수행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나랑 어디가서 대화 좀 나눴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서서 한 20분을 이야기 나눴는데 뭐 어떤 이야기하자는건지 궁금해서 제가 직설적으로 그쪽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밝히라닌까. 그냥 사람들이랑 이렇게 만나면서 덕을 쌓고 수행하는 사람들이라고만 하더군요. 전 그때까지는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자기 개인적인 어떤 수행하는 그런건줄 알고 어짜피 시간은 남아돌고 터에 앉아 썰이나 풀어보자는 심산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가 결국 본론이 나오더군요. 사후세계 이야기가 나오더니 무슨 제식을 치뤄야 한다더군요. 저는 내 나름 인생 철학을 들이대면서 사후세계는 안믿고 내가 믿는다고 해서 남들에게 강요해선 안된더고 나름 반박을 했더니 강요하는건 또 아니라는군요. 그들과의 대화는 본론으로 들어가기전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애들이 워낙 이야기도 잘 받아주고 리액션이 좋았거든요. 하여튼 내 생각이 꺾이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우리들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악수까지하며 좋게 해엉졌습니다.
지금도 정말 궁금하네요. 뭐하는 학생들일까. 남자는 스물넷이거 여자는 조금 더 많았거든요. 젊은 애들이 무슨 의도로 저러는걸까. 이상한 느낌을 떠나 정말 궁금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