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은 푸념글입니다. 기본적인 가이드는 2번부터.)
못하는 메르시를 처음 봤습니다. 솔큐로요.
메르시만 하던 플레이어인데 정말 못하더군요. 모스트1이었고 14시간동안 했는데 기본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분노를 한 이유는 메르시의 언행이 날카로웠기 때문이죠.
착하면 바보지만 착한친구구나 하고 넘어갔을 것을...
1.
우선 메르시는 쉬운 캐릭터가 아닙니다. 항상 후방이 뚫려있고 힐은 한 번에 한명씩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조절을 까닥 잘못하면 탱과 딜러 둘 다 죽습니다. 게다가 인기많은 후방교란 캐릭터 혹은 스나이퍼들의 타겟 1순위입니다.
부활은 게임을 역전 시킬 수 있지만 단점으로는 그 정도의 스킬을 활용 할 줄 모르면 손해를 봅니다.
다만 보통정도만 해줘도 팀 전체 효율이 급 상승합니다. 반대로 보통 수준 이하면 한 명이 없는 것보다 심합니다.
픽이 꼬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처음 시작하시면 메르시를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솔져, 루시우가 낫습니다.
못하는 메르시의 특징이 힐의 우선 순위와 자신의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자리야였고 유일한 탱커군이었습니다. 제가 자리야를 픽한 이유는 메르시가 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메르시는 저를 보지 않고 딜러진을 보러갑니다. 맵은 지브롤터 수비였고 1거점이 밀린 상태였죠.
상대는 화물에 3명이 붙고 하나는 스나이퍼 나머지는 리퍼나 옆길 딜러들이었습니다. 저는 화물 앞 견제를 합니다.
조금씩 맞으면서 포킹했는데 금방 죽습니다. 방금 전까지 있던 힐러가 없더군요. 메르시는 화물을 벗어나 양옆 옥상에 있는 딜러들을 보러갔었습니다.
결과는 화물이 고속도로로 밀렸습니다. 저는 참습니다. c->집결을 찍으면서 재정렬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오지 않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졌고 참다못한 저는 메르시에게 한마디했습니다.
힐러 없는 탱이 뭔 의미가 있냐고 말이죠.
그런데 메르시는 자기가 잘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가 힐러를 지키지 못했다고 역으로 타박합니다. 탱커는 만능이 아니죠. 앞에서 3명이 달려오는 순간에 어떻게 뒤까지 봅니까?
다음 지브롤터 공격때 제가 힐러한다고 메르시 선픽하니 몇 마디하고 나가버리더군요.
정말 잘했을까요?
힐러는 마음대로 최전방까지 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따라서 자유로운 영혼들에겐 재미가 정말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개념은 대형 정렬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탱커입니다.
자리야, 라인하르트 등은 힐러가 없으면 반도 못씁니다. 메르시가 못하면 탱커의 픽까지 꼬입니다.
결과적으로 6대4의 싸움이 되는거지요.
2.
그래서 메르시의 대형은 탱커와 붙어야 하며 최후방에 위치합니다.
덕분에 후방교란 캐릭터들의 밥이죠. 그게 당연하거고 메르시가 겪게 될 고충 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팀을 확실하게 만들어서 게임을 돌린다면 모든 오더는 메르시가 내려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1순위로 보호해야 될 존재고 모든 아군이 죽어도 살릴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죠.
반농담입니다:)
첫 번째팁은 메르시의 위치 선정이 탱커 주변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탱커를 살리는 것, 그게 가장 최우선 과제입니다.
탱커가 산다면 게임의 양상이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샛길을 써야 할지, 정면을 더 뚫고 나갈지, 공중을 이용할지. 그것들은 딜러들의 몫이죠.
1.5팁은 무조건 탱커만 지키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탱커가 급사 직전이 아닌 이상 딜러의 피도 채워주셔야 합니다.
후방의 스나가 힐요청시, 현재 진형의 체력 상태를 보시고 빠르게 날아가 피를 채워주시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시 빠르게 탱커 주변으로 오셔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메르시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두번째 팁은 맵을 항상 둘러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 게임은 샛길들이 넘처납니다. 정면승부의 양상이 비등하다면 승리의 열쇠는 이 샛길에서 나옵니다.
게다가 1순위는 힐러죠. 힐러가 무너지면 탱커도 무너집니다. 따라서 메르시도 맵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또한 거기서 나오려면 어디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지 알아야 하죠. 샛길을 도는 적을 봤다면 무조건 말해줘야 합니다.
카두세우스 권총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말할 사이도 없이 뚫렸다면 권총을 드시던가 멀리있는 아군에게 도망치셔야 합니다.
세번째 팁 궁을 못쓰는 메르시는 절반도 쓰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메르시는 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없다면 최대한 빠르게 채워야죠. 빠르게 채울 수 있는 수단은 탱커가 제일 편합니다.
아군이 풀피고 적견제가 위험적이지 않다면 권총을 드셔야 합니다. 몇 방 명중시키면 게이지 속도가 빠르게 찹니다. 이제 궁이 생겼다면.
당신은 역전카드입니다. 물론 급하게 써서 대형을 유지 시킬 수도 있고 아껴서 풀피 상태의 아군으로 유리한 난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탭 키를 눌러서 궁 상태를 보고 딜러들에게 쓸 수도 있죠.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이런 판단력의 반은 경험이고 반은 재능입니다.
우선 많이 써보셔야 합니다.
네번째. 항상 메르시 픽은 만능이 아니다.
윈스턴이 나와서 나만 본다? 혹은 쟁탈전에서 역전카드의 역할을 못한다?
그런데도 메르시를 쓰시면 상당히 불리하고 어렵습니다.
윈스턴이 붙기 시작한다면 혼자서 절대 떼어낼 수 없습니다. 메이 같은 캐릭터로 전담마크로 당신을 지켜준다고 해도 죽을 수도 있고
인원분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탱커가 뒤돌아서 지켜준다면 그 순간 진형 붕괴입니다.
이런 식이면 우선권이 윈스턴한테 있기 때문에 항상 손해를 봅니다. 그 비슷한 경우로 오직 당신만 노리려는 디바, 리퍼등이 있겠죠.
겐지와 트레이서 정도면 픽을 바꿀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쟁탈전에서 루시우에게 많이 밀립니다. 쟁탈전은 난전의 연속입니다.
메르시는 궁을 제외하고는 난전에서 써먹기가 힘듭니다. 광역힐이 없고 얽히고 얽힌 곳에서 수호천사를 써먹기도 힘들죠.
궁을 제대로 쓰려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데 체력200의 메르시가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전장에서 이탈해야 됩니다.
그럼 힐을 주지 못하죠. 설사 5인궁을 쓰더라도 적팀의 좋은 광역기 하나로 다시 몰살 될 수 있습니다.
대체 방안은 루시우입니다. 순간 광역힐에 궁극적으로 소리방벽은 난전에서 쓰일 다른 궁들의 카운터가 되기도 하죠.
딜러들이 픽을 바꾸는 것처럼 메르시도 픽을 바꿔볼 줄을 알아야 합니다.
다섯번째 버릴건 버려라.
진형이 뚫리고 뭘 해도 죽을거 같거나 적팀의 적중 당하기 직전이나 당할때,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빠져야 합니다.
메르시만 산다면 다른 목숨도 살아 날수 있습니다. 메르시의 한 존재는 모든 캐릭터의 풀피를 금새 채울 수도 있죠.
탱커의 목숨은 1순위지만 자기 목숨은 0순위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죽으면 살리면 된다는 생각이면 됩니다.
z전사들이 드래곤볼을 모으고 나서 지구인들의 목숨에 무감각해진것처럼 당신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여섯번째. 메르시했다고 우쭐해하지 말자.
당신은 팀원이며, 똑같이 고생한 다른 요원들이 있습니다.
탱커, 딜러, 후방교란, 스나이퍼. 개개인의 재미는 분명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역할이 고귀하다는 건 아닙니다.
레벨 50정도에 새로 시작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6인팟을 했습니다.
20짜리 친구 하나 있어서 탱을 시키고 제가 힐러를 했는데 그때 겪은게 다른 역할군이 따라주지 않으면 힐러는 아무 의미 없다는 거였죠.
진형 형성과 버티기는 되는데 뚫는게 안됐습니다. 그냥 대치만 하다 게임이 끝나버리더군요.
단순히 힐러가 다른 역할군에 비해 재미가 없어서 칭찬카드를 많이 받는거지. 다른 역할군에 비해 가치가 더 높거나 낮다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잘하는 겐지 한 분이 적 후방을 폭파시켜 화물 운송을 별 교전 없이 이끈적도 있고, 자리야 궁 하나로 게임이 그냥 끝나버린 적도 있으며, 거의 유도에 가까운 로켓의 파라가
절대 방벽을 쳐주는 것도 봤습니다. 사실 게임의 열쇠는 딜러들입니다. 그걸 보조하는게 힐러죠.
힐러는 몸이며 딜러는 창이고 탱커는 방패입니다.
무엇하나 없으면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치는 동등하죠.
힐러도 다른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못한다고해서 아무 이상이 없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빈자리는 크고, 기본적인 운용법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별건 없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오버워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