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대략 10살 전후?) 학교에서 방학전에 방학때 해오라고 숙제내주잖아요 ?
저는 숙제를 지독하게 안하는 학생이었는데요.
당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개학 하루전날 밤에 숙제로 내준 문제집을 풀기로 했어요.
몇문제 풀다가 도저히 내일 학교가서 검사 받아야 되는데 다 풀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문제집 제일 뒷편에 해답지를 보고 베겼는데요.
막 열심히 보고 적는데, 특정 문제는 해답에 "생략"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저는 "생략" 이라는 단어 자체가 해답인지 알고, 그대로 옮겨적었는데요.
또 열심히 베끼다가 또 생략 이라는 해답을 발견하곤, 혼잣말로 "무슨 똑같은 답이 많아?" 하고 또 옮겨적었지요.
다음날 학교가서 당당하게 숙제를 검사받고, 선생님이 절 조용히 부르시더니,
"너 이 문제집 직접 푼거 맞아?" 라고 물었어요. 저는 당당하게 "네" 라고 답했어요.
그 후로 굉장히 혼났던거 같아요.
집에 오면서 속으로 "와~ 선생님은 내가 문제집 베낀지 어떡게 알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이듬해 방학때부턴 숙제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났네요.
선생님이 제가 문제집에 생략이라고 적어놓은 답을 보고 어떤 기분이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