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가볍게 와인한잔 하고 

선선히 부는 바람을 맞으며 

가로등이 비춰 주는 도심 빌딩 숲을 지나 

별다른 말 없이 눈빛으로 의사를 주고 받고  

화장품향기 나는 그녀의 침대 위에서  

취기에 따뜻해진 볼에 입맞추고 

별다른 기교나 커다란 신음없이 

그저 작고 얇게 떨리는 그녀의 숨소리가 음악이 되어 

사랑을 나누고 싶다.

조용하지만 격렬한, 따뜻하면서도 뜨거운 시간이 지나고 

그녀를 내 품에 꼭 껴안고 

부드러운 이불 함께 덮고 머리카락을 쓰담쓰담하다가  

잠든 그녀 얼굴 빤히 바라보고 이마에 키스한 뒤  

시끌하고 요란한 세상에서 벗어난 

우리 둘만의 공간에서 새근새근 잠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