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퇴사합니다 ㅎㅎ
게시물ID : boast_14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아케
추천 : 10
조회수 : 73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05 16:54:23
결국 퇴사를 하네요 ㅎㅎ


요 몇개월간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 부서는 여자 100%입니다
약 60명정도의 부서원이 전부 여자이기 때문에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아요...

자기 맘에 안들면 꼬투리 잡아서 비하하고
뒷담화하고, 앞에서 둥글려서 비꼬고, 한사람 잡아서 왕따시키고..
뭐 여자들 많은 곳이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유독 저희 부서는 심했네요

그걸 견디다 못해 결국 퇴사합니다 ㅎㅎ
3개월만 있으면 만 6년이 되요
근데 그걸 결국 채우진 못하고 이렇게 가네요


오늘 야간 근무였는데
원래 오늘은 출근해서 면담만 하고 바로 퇴근하려 했는데
오늘 빠진 사람이 많다면서 대리님이 하도 사정사정을 해대길래
마지못해 일을 하고왔습니다
결론적으론 그 마지막 일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약간 남았던 미련과 망설임을 모두 버려줬거든요
사무실 딱 가자마자 그나마 친했던 언니들이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제가 지난주에 일주일 쉬고 출근했던건데
(몸이 안좋은것도 있었고, 대리님이 너무 지쳐보인다면서 가서 좀 쉬고오라고 휴가를 주셨었어요)
너 없는동안 온갖 얘기가 다 나왔다
그렇게 안보이던 애들까지 널 욕하더라

그래서 얘기했습니다
저 어차피 15일자로 퇴사해요
(직속 과장님이랑 대리님 제외하고는 아무도 저 퇴사한다는걸 모르고 있던 상황이였습니다)
퇴사하는김에 다 터트리고 퇴사하게
뭐라고 했는지나 알려주세요


그러니까
그래도 그건 아닌거 같다
내 입으로 할만한 말도 아닌거 같고
너 가는 마당에 그런 소리 듣고 가면 맘이 당연히 안편할텐데
그냥 못할말 많이들 했다고만 생각하고 가라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확히 저에 대해서 뭐라고 했는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그 얘기를 딱 듣는 순간
모든 미련과 망설임이 사라지는거에요

내가 일주일 쉬는동안 왜 내 빈자리를 걱정하면서
내 빈자리를 채우느라 고생할거라고 맘속으로 걱정하고 있었지?
내가 뭐하러 이 사람들을 걱정했을까?
결국은 나는 여기서 이런 취급밖에 못받는데
난 그냥 쓰기 편한 도구 중 하나였을 뿐인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솔직히 돈은 좀 아쉬워요
꼬박꼬박 월급 잘나오던 회사였고
보너스도 두둑히 주던 회사였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돈만 바라보고 회사를 다녔다간
아마 제가 먼저 죽어버릴거 같더라구요


결국은 퇴사합니다
정식으로 퇴사서 작성하는건 화요일에 작성하러 가구요
퇴사 처리가 15일 단위로밖에 안되서
15일자로 퇴사하는걸로 되겠네요
그때까지는 전부 월차로 빼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출근 안하고 맘 편하게 살려구요...

회사 기숙사에 살았었는데
이제 짐들도 다 정리해서 본가로 가야겠네요
화요일에 퇴사서 작성하면서
인사과에 모든걸 찌르고 가려구요

내가 왜 퇴사하는지, 이 부서가 얼마나 개떡같고 사람들이 지랄맞은지에 대해서요



그래도 퇴사하니 참 속 시원하네요...
한동안은 백수로 지내면서
모아놓은 돈이랑 퇴직금이나 까먹으면서 살까합니다 ㅎㅎ
그래도 나름 돈좀 모아놔서
퇴직금이랑 이래저래 합치면 1억 조금 안되게 있을거 같아요

그 돈으로 여행도 좀 다니구요...
중국어랑 일본어 공부좀 하고...
사진 공부도 해보고... 
어렸을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제과제빵쪽도 배워보고...


그래도 아직 20대 중반이니까
뭐든 해낼 수 있겠죠...


회사가 전쟁터면 회사 밖은 지옥이라던데...
전 회사가 더 지옥이였네요 ㅎㅎㅎ
지옥 탈출합니다 ㅎㅎㅎㅎ
축하해주세요 ㅎㅎ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