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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한국축구의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점쳐봅니다.
게시물ID : soccer_145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이바이데이
추천 : 14
조회수 : 1169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5/08/04 0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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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A대표팀처럼 경기력과 승률, 그리고 국민적 지지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대표팀이 드뭅니다. 21세기 들어 꼽자면 2002년. 그리고 허정무호가 무패행진을 달리던 2009년, 그리고 현재 울리 슈틸리케의 2015년이 있겠네요. 현재인 2015년부터 2019년. 즉 한국 축구의 현재와 근미래라고 할 수 있는 5년을 내다보았을 때,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속적인 약진을 예상해봅니다.

 향후 수년간 한국 대표팀의 장밋빛 미래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첫번째 이유는, 대표팀 선수층 및 향후 대표팀 선수풀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기 때문입니다.

 현 대표팀 주축 선수들 같은 경우 아시다시피 런던 세대가 주축이고, 이들은 2018 월드컵에 고스란히 주전으로 뛰어도 만큼 젊으며, 앞으로도 기량이 일취월장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동 세대가 대거 출전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겪은 쓰라린 실패에도 불구하고,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를 포함한 다수의 외국인 감독들이 차기 한국 대표팀 수장 자리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한국 자체가 워낙 젊은 팀이기에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근미래 대표팀의 중추가 될 새로운 얼굴들 역시 화수분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자리매김한 전북의 92년생 이재성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큰 자산이 될 바르셀로나의 98년생 이승우, 그 사이를 이어주는 94년생 권창훈까지. 이외에도 90년대와 그 이후 태어난 많은 선수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점점 빛을 발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선수 농사에서 비로소 수확을 거두고 있는 시기라고 봅니다. 개인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항상 팀의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연령별 대표팀들도 일부 예외적인 실패를 제하고는 아시아 및 세계 대회에서 대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갓 대표팀에 합류한 신예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아직 합류하지 않은 자원들이 향후 몇 년 간 순차적으로 대표팀 전력에 합류하면 한국은 적어도 런던 세대가 세대 교체기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정말 두꺼운 스쿼드를 가지게 될 겁니다.

 위의 선수들이 어느 한 포지션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나오는 것 역시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윙어들만 배출하고 있는게 고민인 중국이라던지, 자국 사상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무게감 있는 원톱의 부재로 끝끝내 그리스조차 잡아내지 못한 작년 월드컵의 일본 대표팀을 생각해보면 한국이 상당히 축복받은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 시점 대한민국 베스트 일레븐이 누구인지는 축구팬마다 입맛과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 베스트 일레븐을 써내고 보면 공격, 미드필드, 수비 모두 아시아 수준에서 봤을 때 특별한 결함이라는게 없는 무결점의 팀입니다. 경기력도 완성되지 않은, 부상 악령으로 인해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던 팀으로 아시안컵에서 결승을 간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이 세계 강호 수준의 팀이라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아시아 무대에선 완전성을 논할 수 있는 팀이고, 이렇듯 특별한 구멍이 없다는 것은 추후 세계 무대에 도전할 때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선수만 좋아서 황금기냐 하면 결코 아닙니다. 한국 축구의 낙관적인 미래를 점치는 두번째 이유는 바로 감독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대회와 친선경기를 망라한 성적, 선수 선발 및 기용, 경기력 등 대표팀을 품평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감독입니다. 계속 믿고 갈 수 있는 클래스가 있다는 것이죠. 여지껏 축구계에 남긴 족적이 없었으나, 그간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해 인생 마지막 팀인 한국을 통해 명장이 될 남자를 우리가 운 좋게 잡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아시안컵 때만 해도 비판받았던 경기력도 UAE전을 기점으로 점점 궤도에 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마치 허정무호가 승승장구하던 2009년 같은 2015년인데, 그때와 달리 최종 시험대인 월드컵까지는 아직 2016년과 2017년이 남아있고, 그 기나긴 시간동안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인 현 대표팀이 어떤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구팬으로써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슈틸리케가 가져올 '연속성'에도 많은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슈틸리케는 이미 거둔 바 실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매우 심대한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해임을 당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이번 사이클의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4년간 같은 감독의 지휘 아래 월드컵에 도전하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2018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장기 집권의 효과가 어떤지 확인하는 것은 그러한 전례가 없었던 한국축구에 있어서 굉장히 유의미한 실험입니다. 성적은 차치하고 여지껏 없었던 완성도를 갖춘 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리고 그 팀은 슈틸리케가 떠나도 2019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팀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이 만났으니 좋은 시대가 열렸다는 것.
축구팬 입장에선 지금 이 선순환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 몇 년 간은 그저 즐기고 누릴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출처 알싸 카페 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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