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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게시물ID : love_44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니이게누구
추천 : 0
조회수 : 5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9/17 10: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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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 줄은 정말 몰랐다. 

 포기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흔히들 시간은, 자신이 먹은 나이와 비례하게 빨리 간다고 한다.

 이에 어느 심리학 박사님은 이러한 해석을 내놓는다. 

 삶에 기억될 만한 새로운 "마디"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거다. 

 직장인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마디"란 찾기 힘들다. 

 기껏 해봐야 "주말"과 "월급날"    한 달에 다섯 번 남짓이다. 

 내 삶에 그 꼬맹이가 들어오기 전 

 적어도 내 삶에는 그랬다. 

 그랬던 내 삶에 지난 한 달 간 수많은 마디가 생겼다. 

 수 없이 가봤던 식당이 특별해지고 

 항상 일정했던 시간이 

 꼬맹이 앞에서는 빠르게 흘러간다. 

 내가 지내는 심리적 공간도 달라졌다. 

 항상 평온했던 

 내 생각엔 행복했던 공간이 

 꼬맹이의 연락, 말, 행동, 표정 하나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나와 아무 관련 없었던    한 꼬맹이가 

날 이렇게 흔들어 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이렇게도 저주해 본적이 없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지내왔다. 

 무심코 물어본 질문에 

 요망한 꼬맹이가 

쌩긋 웃으며    답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가 가지지 못한 그 한 가지 

 그 한 가지를 가진 남자가 좋다고 했다. 

 그 한마디에 나는 

 산소 없는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묵묵히 숨을 참아가며 희미한 빛을 따라가면 

 내 가슴을 죄어오는 답답함을 없애줄 

 산소가 있음을.. 

 다시금 산소를 마주하면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나를 

 나는 알고 있다. 

 그래도 그 꼬맹이가 너무 밉다. 

 나를 심연에 내다버릴 사람이 나타날 날이 

 다시 올 줄은 몰랐다. 

 포기 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연히 찾아온 

그 얄궂은 꼬맹이가 

 얄밉게도 좋다. 

 내 주변에 맴돌면서 날 흔드는 

 붙잡아 두려하면 

 훨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 꼬맹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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