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혼자 가는게 걱정되서 데려다 주겠다고 먼저 말하고,
남친 카드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까먹는 일도 없고
차도 타고 드라이브도 가끔 하고
멀리 여행도 가보고
내 몸을 아껴주고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어디가서 떳떳하게 우리 남친 뭐 하는 사람인지 말하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예쁘지도 않고
살도 찌고
마음마저 이기적이고 비뚤어졌으니까
그런 사람을 만날 순 없겠지
혼자가 되면 정말 도태된 인간이 될 것 같아서 헤어지지 못 하는 것도 한심하다
멍청하고 한심하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보살핌 받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내가 이해하고 맞춰주는 사랑을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