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남깁니다.(지금 바로 나가봐야해서 읽지도 않은 메일답장을 공개합니다. 아니 읽을려면 상당히 머리를 써야할 것 같아서;;;)
여러분들도 칭찬의 한마디를 남겨BoA요~
아참..저도 한마디 남기자면..Dunkel님 정말 감사하구요
아마 멋쟁이있꺼야~
안녕하세요?
답이 늦었네요. 어제도 회사일이 늦게 끝나고 오늘 오전 내내 늦잠자고...ㅡㅡ;;; 죄송합니다.
근데 님은 무슨 사연으로 한국어 문법에 이렇게 관심이 있으신지요? 어디서나 개차반 신세 받는 한국어에...ㅡㅡ;;
우야튼 옛날 책에서 본 기억들을 간추려 적습니다.
1. 한국어의 문법 현상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형태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거 좀 어려운건데요. 그래도 설명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면 이 점을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말이 있고 문법이 있는거지, 문법있고 말이 있는게 아니자나여. 국어를 우리 중고딩때 영어처럼 지루한 언어로 만들지 말아주세여..^^;; 참고로 학력고사 세대임돵)
예> 합니다. -> 하(어간) + ㅂ 니다.(상대높임 종결어미)
어간은 실질형태소로서 의미를 전달하는 부분이고 어미는 형식형태소로서 문법적 성질을 규정짓죠. 이 두개가 잘 나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합니다"를 "하" + "ㅂ니다"로 나누었다면 이제 어간 "하"의 활용양상을 볼 수 있겠죠.
2. 한글맞춤법 제 16 항 어간의 끝 음절 모음이 'ㅏ, ㅗ'일 적에는 어미를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적에는 '-어'로 적는다.
'-아'로 적는 경우 나아 나아도 나아서 막아 막아도 막아서 얇아 얇아도 얇아서
'-어'로 적는 경우 개어 개어도 개어서 겪어 겪어도 겪어서 되어 되어도 되어서
3. 하지만 어디서나 예외가 있죠. 위 법칙에 '하-'는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처럼 일반적인 법칙을 벗어나는 활용을 보이는 것을 '불규칙 활용'이라 하고 모두 10가지의 불규칙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불규칙은 문법적인 원인을 규명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고어의 형태가 명확한 경우는 통시적인 규명은 됩니다만 관용적인 활용이라면 근거가 없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죠. 어쨌든 '불규칙'은 그냥 '불규칙'입니다.
1. ㄹ 불규칙 놀다 : '놀-'이 실질 형태소인 어간이므로 원래는 놀니, 놀, 놀니다. 놀시다, 놀오 해야 하는데ㅡㅡ;;; 실제로는 노니, 논, 놉니다. 노시오, 노오 등으로 활용함. 예> 갈다, 불다, 둥글다. 어질다 등.. 2.ㅅ 불규칙 긋다 : '긋-'이 실질 형태소인데 활용시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ㅅ 이 없어짐 그어, 그으니, 그었다. 예> 낫다, 잇다, 짓다 등... 3.ㅎ 불규칙 그렇다 : '그렇-'이 활용할 때 ㅎ 이 없어짐. 후행어미가 자음 ㄱ, ㄷ, ㅂ, ㅈ 로 시작될 때 일부 예외현상 발생 예> 까맣다, 동그랗다, 퍼렇다, 하얗다 등... 4. ㅜ 불규칙 푸다 <-- 유일한 예 실질형태소 '푸-'의 변화 : 퍼, 펐다....
5. ㅡ 불규칙 예> 끄다, 담그다, 따르다, 뜨다, 크다, 고프다, 바쁘다.
6. ㄷ 불규칙 어간의 ㄷ 이 ㄹ 로 바뀐다. 걷다 : 걸어, 걸으니, 걸었다. 예>듣다, 묻다, 싣다 등....
7. ㅂ 불규칙 : 어간의 'ㅂ'이 'ㅜ'로 바뀜 예> 깁다, 굽다, 가깝다, 괴롭다, 맵다, 무겁다, 밉다, 쉽다, 이 중에서 '돕-','곱-'의 경우는 어미 '-아'가 결합되어 '-와'로 소리는 것은 소리나는대로 '-와'로 적음 돕다 : 도와 도와서 도와도 도왔다 곱다 : 고와 고와서 고와도 고왔다
8. 여 불규칙 <-- 님께서 의뢰하신 불규칙 '하다' 의 어간 '하'는 활용시 어미 '아'가 '여'로 바뀐다. 모든 하다 동사는 모두 '여'불규칙이다. 하다 : 하여, 하여서, 하여도, 하여라, 하였다.
9. 러 불규칙 : 어간의 '르'뒤에 오는 어미 '-어'가 '-러'로 바뀜 예> 이르다, 푸르다. 누르다 <-- 이것이 예의 전부
10. 르 불규칙 어간의 '르'의 'ㅡ'가 줄고 그 뒤에 오는 어미 '아/어'가 '라/러'로 바뀜
4. 적어주신 "하다-합니다-해요" 의 경우 '하' 어간에 상대높임 종결어미 'ㅂ 니다'가 붙어 '합니다.' '해요'는 경우가 틀림 '하'의 명령어형 '해' 뒤에 존대의 의미를 갖는 조사 '요'가 결합한 것 '해요'
5. 님께서 나열하신 경우의 함정은 활용의 한 예로 조사 '-요'를 자꾸 붙이신다는 건데요. '-요'는 여타 종결어미 뒤에 추가되어 해당 문장을 상대높임으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보조사로서, 이는 일반적인 활용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셔야 합니다. 자다-자+아요-자요 <-- '자'라는 어간으 그 자체로서 '자'라는 명령어로 쓰일 수 있음 그 뒤에 조사 '요'가 추가되어 상대높임 문장을 만들게 됨.
춥다-춥어요, 덥다-덥어요, 시끄럽다-시끄럽어요 <-- 이건 앞에 ㅂ 불규칙 활용 이구요.^^; "단지 불규칙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제가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이 없어서요" <-- 앞서 말씀드렸듯이 불규칙은 불규칙입니다. 불규칙이라고 확신하시면 됩니다. 불규칙은 이러이러한 10가지입니다 하고 알아두시면 되겠죠. 한글맞춤법 제 18 항에 자세한 내역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십시오.
문의하신 사항의 답이 안될라나..ㅡㅡa'' 한글을 가르치시는 분이라면 가급적 사설 한글 문법책보다는 아예 한글 맞춤법 이라는 책을 하나 가지고 계셨음 합니다. 개별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면 이런 저런 사이트에 문의하시면 전문가들께서 도와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