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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밀레톨비창작글] 이미 지난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도 언제나
게시물ID : mabinogi_145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러헤드
추천 : 6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29 21: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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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 톨비쉬, 주밀레 나옵니다]
[달달하지만 커플은 아닌것 같습니다]
[창작글입니다, 불편하시면 뒤로]
[이번 글의 밀레시안은 '남성'입니다]
[스샷 하나 있습니다]















괜찮아요.”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꾸고 있는 나의 소유인 농장이 하나 있다. 처음에는 미개척지라서 작았지만 점차 크기를 넓혀서 지금은 꽤나 심구고 일구며 여러 나무들로 꾸며둔 나의 농장.

간혹 찾아오는 지인들에게도 칭찬을 듣는 그런 농장.

하지만 어느 날, 그곳에 예기치 못한 손님이 나타났다.

 

 

그날도 어김없이 자랑거리인 꽃밭과 벚나무의 풍광을 즐기기 위해 들어온 농장에는 누군가가 이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뒷모습만으로도 누군지 알아챌 수 있었다.

...나오?”


괜찮다고 그녀는 말했다.jpg

나의 목소리에 그녀는 살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안녕하세요, 밀레시안님.”

인사를 하고 그녀는 다시 등을 지고 꽃밭에 서서 하늘과 벚꽃을 바라보았다. 그 풍광에 그녀는 녹아드는 듯 바람에 이리저리 머리카락이 벚꽃 잎과 어지러이 휘날렸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기는 그녀가 내려올 수 없는 공간 아닌가?

나오, 어째서 당신이 티르...아니 에린에 있는 거죠?”

그녀는 내 이야기를 들은 건지 듣지 못한 건지 그대로 서 있다가 뒤돌아선 그 모습 그대로 말을 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는 일이에요. 단지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에 있었어요.”

그리고는 또다시 말이 없었다. 나는 한참동안 그렇게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겉옷을 벗어서 그녀의 어께에 덮어주기 위해 다가간다. 바스락바스락 꽃뭉치들이 다리에 쓸리는 소리가 난다.

이 주변의 황폐한 땅들은 아직 사용하지 못하는 공간인가요?”

옷을 덮어주기 위해 바로 뒤에 왔는데 갑작스레 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버린다.

..에엣!! ..그렇죠!!”

당황한 나머지 목소리가 살짝 삐끗하며 세 된 소리가 난다. 그 모습에 나오는 살짝 돌아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언제나 밀레시안님은 친절하시군요.”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미소를 띈 얼굴로 내가 벗어서 들고 있는 겉옷을 바라본다.

..이건 그래도 여기는 바람이 세니까요. 소울스트림은 언제나 안정된 온도로 있으니 에린에서는 감기가 걸릴 수 있으니까...”

내가 뻘뻘대며 변명하듯이 말을 하니까 싱긋 웃으며 살짝 어께를 내어주는 모습에 그녀 또한 남을 무안하게 만들지 않게 센스가 있다고 생각하며 어께에 옷을 걸쳐준다. 작고 가녀린 어께에 남성의 겉옷이 둘러진다. 코트자락 안쪽으로 들어간 머리카락을 손으로 우아하게 휙 넘기듯이 빼며 그녀는 말했다.

이곳은 소울스트림과 많이 닮았어요. 나갈 수 없는 주변과 이 한가운데에 있는 공간이 말이에요. 물론 밀레시안님이 여러 가지로 꾸미기 때문에 제가 있는 공간이랑은 차이가 있지만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보니 소울스트림과 순간 겹쳐지면서 이 공간이 굉장히 괴의하게 보인다. 나는 어떻게 이런 곳에다가...아니 이런 장소를 얻게 된 걸까.

그 모든 생각들은 중요하지가 않아요, 밀레시안님. 단지 우연의 일치일 뿐인걸요. 이곳은 엄연히 에린이니 걱정 마세요.”

나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그녀는 생긋 웃으며 다시 벚나무를 바라본다.

가끔씩 소울스트림에 나타나는 다른 밀레시안님들에게 벚꽃이란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요. 꽃이야 저도 예전에 봤었지만 벚꽃은 본적이 없거든요.”

그 말에 문득 에린에 있었을 나오를 생각해본다. 그녀도 여느 소녀들과 다를 바 없이 꽃을 보며 아름답다고 친구들과 종알거렸을 것이다. 휘날리는 꽃잎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닐 천진난만한 에린에서의 나오가 비쳐 보인다.

마침 제 농장에서 만나서 반가웠겠어요, 소감은 어떠신가요?”

나오는 아까와 같이 아무 말 없이 휘날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다가 말한다.

덧없네요. 이렇게 찰나의 아름다움인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요.”

아름다움에 취해 구경하는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그 찰나와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싶어 그녀는 계속 내 농장에서 휘날리는 꽃잎을 바라본 걸까? 그렇다면 이렇게 덧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소울스트림으로 돌아갈 그녀는.....

미안해요!”

울먹거리는 내 목소리에 나오는 몸을 돌려 내쪽을 바라본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내가 조금만 더 그들보다 일찍 나타나서 당신을 구할 수 있었더라면...!!”

평범한 소녀들처럼 벚나무 아래에서 벚꽃을 즐기는 나오가 스쳐지나간다. 신들을 능가한 힘과 그 모든 것을 얻는다고 해도 나는 이렇게 가녀린 소녀하나 구하지 못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이런 건지 알았다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리자 뺨에 따뜻한 손이 다가와 눈물을 닦아내준다.

후회하고 있나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고개만 떨구는 나에게 나오는 말을 했다.

저는 그래도 당신이 에린에 와줘서 기뻐요.”

내가 떨군 고개를 천천히 들자 나오는 언제 나와 같은 온화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저는 당신이 소울스트림으로 처음 온 날부터 지금까지의 당신을 기억해요. 알지도 못하는 저의 손을 잡았고, 그렇게 당신은 에린에 내려왔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저를 대신해서 많은 일들을 해주었고 또 제가 살아왔었던 에린을 구해줬어요.”

하지만 당신이...”

신들도 어쩌지 못하는 지나간 일인걸요. 그리고 이렇게 저를 대신해서 화를 내고 울어주시고 계시니까요.”

빙긋이 웃는 표정이 덧없고 애처롭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 듯이 떨어진다. 눈물로 눈앞이 뿌옇게 되어 그 웃는 표정이 보이지 않지만 아마 그녀는 언제 나와 같은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고마워요, 이 세계에 와 주셔서.”

나는 결국 어린애마냥 큰소리로 울어버린다. 그녀는 따스한 손으로 나의 등을 토닥여준다. 에린을 위해 해왔던 모든 일들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덧없다, 덧없지만 그건 그것대로 아름다웠다.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기억과 추억도 있을 터이다.

조금 진정이 되어서 훌쩍대며 눈을 쓱쓱 비빈다, 다 큰 남자로 이렇게 울기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눈앞이 맑아진 내 앞에 그녀는 언제나처럼 서 있었다.

이제 슬슬 시간이 됐네요.”

갑자기 쏴아 하고 벚나무가 휘어지도록 바람이 인다. 벚꽃 잎이 뒤섞인 바람에 휘감기는 나오의 모습은 마치 꿈결에서나 볼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과거의 날들과 미래의 날들에서도 언제나 잘 부탁드려요.”

꽃잎에 휘감기는 그녀의 모습은 눈앞에 꽃잎이 심하게 휘날리기에 손으로 눈앞을 잠시 가렸다가 떼니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사라지면서 짓던 그녀의 미소는...

 

슬프게 리 만치 아름다웠다.

 

 

 

 

 

에필로그

 

나는 그녀가 사라지고 한동안 그 꽃밭에서 떠나질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무언가에 홀린 사람마냥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지나간 풍광을 되새김질 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께에 무언가 덮어주는 손길만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멍하니 계속 있었을 것이다.-

깜짝이야!!”

나는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보니 내 어께의 담요들 둘러주는 톨비쉬가 있다. 나는 갑작스런 존재로 인해 더더욱 놀란다.

깜짝이야!!!!!!!!!”

방금 말씀하셨습니다.”

놀랐잖아!!!!”

반응하셔서 잘 압니다.”

싱긋 웃으면서 내 어께에 담요를 다시 바르게 덮어준다. 생각해보니 나오에게 겉옷을 둘러주고 지금까지 바람을 맞으면서 있어서 바람이 싸늘한지도 몰랐나보다, 담요를 덮어주자 그제야 오소소 소름이 인다.

그렇게 한참동안 춥게 계시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오래있지 않았어, 뭘 한참동안이라고...”

내가 투덜대면서 입을 비죽이자 굉장히 상처받았다는 표정으로 톨비쉬의 손이 내 눈가 아래를 더듬는다.

아까부터...”

잠시 말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를 바라보던 그는 다시 말을 한다.

그녀는 당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입니까?”

그녀? 그녀라면 아까 있던 나오를 말하는 걸까? 그럼 이 녀석은 언제부터 내 농장에서 나와 나오를 지켜보고 있었던 거란 말인가. 내가 말은 못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있자 돌연 상큼하게 웃는 표정으로 톨비쉬가 말을 한다.

저는 당신의 신성력의 파장이 이상하게 어지럽기에 찾아서 온 것뿐입니다. 이런 장소가 있는 줄 알았다면 진즉에 알아둘걸 그랬군요. 게다가 처음 찾자마자 보게 된 것이 시...아니 아리따운 여성과 함께 계신 모습이라니 매우 놀랐습니다.”

상큼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그는 말했고, 나는 어버버대며 더더욱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그렇게 당신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그렇게 큰소리로 운다는 것도 그 모든 것도 저는 알지 못했던 모습입니다.”

순간 바람이 인다, 벚나무가 흔들리며 꽃잎이 팔랑팔랑 떨어진다. 내 눈가에 있던 손을 힘없이 떨어뜨리며 내 어께를 그러잡은 이 사람은 지금 왜 이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걸까.

당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을 기억하겠다고 오만하게 이야기했던 그 때도 저는 당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용한 일종의 히든카드 같은 것이었겠죠. 언제나 바라본 모습에서는 그런 것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공간도 그런 당신의 모습도 모두 내가...몰랐던 모습입니다.”

그리고는 내 어께에 툭 얼굴을 기대는 그는 북실북실한 머리카락을 내 목에 비벼온다. 나는 큰 개를 안고 있는 듯한 모양세로 그의 등을 툭툭 쳐준다.

언제까지 그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실 겁니까, 언제쯤이면 당신을 다 알 수 있을까요.”

어께를 잡은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참으로 애절한 고백이다, 포워르와 신들 사이에 치여 이렇게 받은 고백이 있었던가. 아니 사실 받았지만 내가 잊혀져가는 존재로 살아있기에 사라져가는 것일까.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다 알지 못해. 그래서 이렇게 부비면서 알아가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톨비쉬는 내 말에 고개를 들어 추욱 기운이 처진 눈을 보인다. 그 눈은 동경을 넘어선 굉장히 끈적끈적한 집착의 행태였다.

단지 우리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힘들게 걸어오는 것뿐이야, 그 아름다움은 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보상 같은 거니까. 그래서 그녀는 눈이 시리게 아름다웠을 뿐이야.”

톨비쉬의 북실거리는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주며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퍼진다. 그래,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아름다웠던 것이다. 나는 그걸 버티기엔 아직 노력을 다 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이다.

나를 잊지 않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사실 언제나 감사하고 있어.”

나의 말에 톨비쉬의 눈이 커진다. 비척거리며 한두 발 뒷걸음질을 치며 내게서 떨어지기에 넘어지려는 건가 싶어 팔을 뻗어 잡아주려는데 역으로 톨비쉬가 뻗힌 내 손을 잡는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니까요.”

그래그래, 많이 다른 거 같아.”

제 진심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언제나 곁에 있을 거고 또 더 배로 노력할겁니다.”

지금보다 더? 나 너의 그런 모습 조금 걱정이네.”

그러니 내년에도 그 내후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밀레시안님.”

하고 씨익 웃는 그의 표정은 왠지 치기어린 아이의 표정 같아서 나도 그냥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 나도 그리고 당신도

이미 지난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도 언제나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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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눔글 외에 창작글 올리는것 자체가 나름 오랫만이에요!

한동안 글을 쓰는것도 힘들고 뭐 현제도 좀 정신이 없어서...

그리고 중요한건 메인스트림이 나오질 않아...덕질할거좀 풀어줘...


사실 이 글은 이번년도 초반?중반?쯤에 갑자기 써진 글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글이 안써집니다

사실은 나오와 밀레시안만 엮어서 쓰려고했지만 묘하게 길이가 짧아서...

덕분에 갑작스럽게 톨비쉬 등장! 빠밤!!

톨비쉬는 정말 쓰기좋습니다, 이제는 글을 자연스런게 써질정도네요ㅋㅋ

자연스러워졌다...톨비쉬도 저한테 참 많이 당하고 사는거같네요

불쌍해...한 10년만 더 기사단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음 아마 다음 메인스트림 또는 기사단 관련으로 무언가 설정이 풀리거나 하는 이상은

이제부터 이곳에서 덕심이 불타오르는창작글은 쉴 예정입니다

아마 이 글이 창작글로는 휴무에 들어간다는 말이나 다름없게 되었네요ㅎㅎ

종종 나눔글을 쓴다고 올리려나...이것도 거의...무리겠죠?ㅎㅎ

자캐자랑이나 해야지, 이제는 정말 자캐쨘뿐이야!!


사실 초반에 톨비쉬 덕질글을 올리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여기 금손님들 그림과 글들 스크랩해두고 종종 보고있습니다 I see you

그러니 금손님들 제발 웰치스를 패트병으로 부어드릴테니 글 종종 쪄주세요...흐흐




그리고 뭐 의도한것처럼 보이게하려고 한건 아닌데 의도해보려하지만

오늘 생일이네요

음력으로 생일을 세다보니까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내일로 알고있었는데

알고보니 오늘...

케이크도 못먹었는데...밥도 내일 먹으려고 다 미뤄뒀는데....

올해 생일은 이렇게 지나가려나 봅니다!

혹시 저를 게임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축하빵이나 한번씩 해주시길 바랍니다(?)

주말까지만 봐드립니다



그럼 마징어분들도

남은 2016년 잘 보내시고

좋은 2017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즐마! 

출처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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