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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분이 보고 싶구료.
게시물ID : humorbest_14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클
추천 : 33
조회수 : 282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29 21:48:31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0/29 10:37:06
머. 유머글은 아뉘지만 걍 여기다 휘 갈길기고 싶소이다.
신빈님이 쓴 글을 보니 문득 생각 나는 선생님이 한분 계셔서..

소햏 어언 14년전에 중핵교라는 곳엘 들어갔다오.
당시 나는 여러가지로 문제가 아주 많은 학상이었드랬소.. 흔히들 말하는 문제아를 벗어난.. 초불량학상이었소이다.

입학하는 첫날 학교를 아니갔소.. 둘쨋날도. 대략 5일쯤 안나가니 담임선생님이 오셨더이다..

담임선생이 여자분이시라는걸 그때 첨 알았소.. 나이도 어려보이고 ㅡㅡㅋ 머 얼굴도 곱상하게 생긴게..한번사귀어볼까나 --+ 쿨럭.. 그게 아니고 만만하게 보였드랬소.. 

소햏왈 그냥 귀찮아서 안갔어요.. 왜요.. 문제 있나요. 이말 한마디에 선생님이 그냥 가시더이다.. 어린마음에 ㅋㅋㅋ 내가 이겼지롱.. 이랬다오

얼마나 더 지났는지 모르겠소만 남선생 둘이랑 담임이 오시더니 날 질질 끌고 학교로 데려가더이다 ㅡㅡㅋ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날 전혀.. 전혀.. 터치를 안하는것이오... 심히 불안하더이다.. 걍 때리지. 왜 안 때려 ㅡㅡ+.. 아쒸.. 불안해 둑것네.. 이런날이 얼마간 계속되었다오.. 그리고.. 소햏은 또. 학교를 안나가고.. 선생님은 남선생 둘을 동원해서 또 끌고가고.. 이런 행각이 몇번이나 반복되었는지 기억도 안나오..

그렇게 세월은 흘러 9월 중순쯤 되었던것같소.

휴일 이었던 같은데.. 아침일찍 집으로 오셨소.. 참.. 그당시 소햏의 어머니는 아니계시고 아버지는 매일 새벽에 일하러 다니시던 때이오..
여튼 오시더니만.. 날 앉히고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이틀만 더 안나오면 유급이라고 하시더이다. 소햏 그때까지도 별 개념이 없었소.. 머 한학년 더 다니던가. 때려치면 되긋네. 요딴 말도안되는 생각 뿐이었으니. 생각이 그러하니.. 반응또한.. 걍 시큰둥 했나보오.

갑자기 선생님이 소햏 앞에 무릎을 꿇으시더니.. 말씀하시더이다..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진 않겠다. 수업에 충실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겠다. 학교만 나와라. 잠을 자도 나와서 자고 사고를 쳐도 나와서 치라고 하시더이다. 그리고 한말씀 더하셨소. 내가 우리반 애들 모두를 포기할수도 없지만 너를 포기할수도 없다. 그리고 우시더이다. 

소햏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생각이 아니더이다.. 
멍하니 있다가 선생님에게 말했소.. 알겠다고.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일어나시라고.. 그렇게 
선생님을 돌려보내고 나서 담배를 한대 물고선 -_-a
번민에 빠졌소.. 자유롭게 살기로 한 나이지 않은가 ㅡㅡㅋ.. 이렇게 구속되어야 하나.. 쿨럭;; 이딴생각은 아니고 어린생각임에도 불구하고.. 먼가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필이 강하게 오더이다. 그래서 일단 담날 학교를 가쏘.. 가서 빌었다오.. 잘못했다고.. 

그리고.. 착실히 학교를 다녔소.. ^^*. 당근 유급은 당하지 않았고, 중2를 올라가서는 울 담임의 부탁을 받은 앞에나온 남선생 둘중 하나인 ○○○선생님의 혹독한 훈련아래.. 성적도 꽤나 올랐다오. 

만일 중1때 난 그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처럼 의자에 앉아서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며 농땡이를 치는 직업은 물론이요.. 인간이 되질 못했을것이왜다..

가을인가보오.. 무척이나 그 선생님을 뵙고 싶구료.

P.S 선생님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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