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이 4파전 (안시성, 명당, 협상, 더 넌) 중에 안시성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꽤 보이네요
일단 1년에 잘해야 극장 2~3번 가는 분들, 자녀가 표끊어주는 효도성 극장 방문객들도
들어야 영화가 흥행할 수 있을텐데 일단 안시성은 그런 점에서 어르신들도 이야~~
돈값하네 싶은 볼거리를 주기 때문에 흥행은 좋을거 같습니다.
드라마는 확실히 빈약합니다.
절절해야 하는 로맨스는 감정이입이 안되니 에혀...그렇겠구나..음 그래야겠지. 지금쯤
감동하라는 시퀀스이겠구먼...급으로 겉돕니다. 도대체 왜 저런식으로 캐릭터를 쓰나...
쩝...스런 배역도 있고요.
다만 조인성의 연기에 대해서는 기존의 위엄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형 장군이
아니라, 이웃집 친근한 성주님, 권위주의를 내려놓은 수평적 리더쉽형 장군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연기를 못한다는 느낌이 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시성의 주요 부관들이
꽤 괜찮습니다. 코믹형 브로도 있고, 충성파도 있고 이분들이 연기가 잘 됩니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적 아쉬움이 전투신의 만족감 때문에 덮힐 지경입니다.
그만큼 전투씬이 아주~ 괜찮아요
영화 시작하자마자 주필산 전투가 들이닥치는데 영화관에 제대로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막 몰아치니 첨에는 좀 어리벙벙해요.
그러다 1차 안시성 공성전 (주간), 2차 안시성 공성전 (야간), 토산 전투 (주야간을
거듭하며), 막타 (스포라...이 이상은) 진행되는거 보면 진심 이야....
제작비 어디다 썼느냔 소린 절대 안나오겠네 싶은 비주얼이 나옵니다.
에이 저런거 다 요즘엔 CG 지 뭐~하며 콧방귀 풍풍 뀌는 냉소적 태도로 본다해도
공성전 앞두고 당나라 군대 몰려오는거 보면 속으로 진짜 오매 쓰봉탱, 인해전술
실제 눈으로 보니 기가 막히고 무릎이 풀리네...싶고, 초대형 각종 공성 무기 동원되고
하늘을 뒤덮은 화살들이 날아댕기고, 백병전 벌어지고 하다보면 냉소 따윈 무장
해제됩니다.
깊은 감동과 탄탄한 연출, 스토리 이런거까지 되면야 명작의 반열에 오르겠지만...
안시성은 영화의 반쪽을 내주고도 그 손실을 만회할만한 전투씬의 쾌감을 주네요
표값은 충분히 한다고 추천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