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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대사
게시물ID : phil_16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타세
추천 : 1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9/21 23:38:12
실제 사람들의 대사는 거의 대부분이 의미없는 말이거나 사실이나 진실과 무관한 

사교를 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함

어떤 주제에 대해 진위여부와 사실여부를 따지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고

얼마나 서로 맞장구 쳐주고 대꾸해주고 반응해주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함. 여기서 대화란 비비원숭이 털고르기 같은 거임.

물론 거기에 요소요소 포인트가 있어 관계를 매개하는 중요한 단서들이 제시됨.


하지만 관계를 매개하는 자리에서 사실 여부와 진실 여부를 따지면 관계를 그르치게 되고

또 반대로 사실 여부가 중요한 문제를 관계의 문제로 보고 일을 풀어가면 

나중에 사달이 나게 됨.

소위 '향응'과 '접대'라는 형식은 전자의 경우인, 관계를 매개하는 형식을 통해 사실 또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임.

실제 인간 사회는 이 두가지가 교묘하게 섞여 있는 거 같고

개개인은 둘을 명확하게 갈라 처신하지 못하는 거 같음. 


요즘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대사를 보면...

세 남자가 오묘한 관계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서로 대사를 섞는 장면이 종종 등장함

하지만 실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대사는 그렇게 작위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됨.

절반 이상은 사회적 관계를 위한 소위 비논리적인 말과 비문으로 채워져 있을 거임.

남북이 만난 자리에서도 실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말 이외에는 정서적 의미가 담긴 사교적인 대사들이 채워졌었음.

특히 남북 회담에서는 대화에서 이 문제, 사실과 관계의 균형이 중요한 문제인 거 같음.


우리는 경로당에서, 반드시 노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논리로서는 그들이 사도록 설득할 수 없을 거임.

하지만 사기꾼들은 노인들에게 아무 필요없는 물건도 사도록 할 수 있음.

  
가령, "이 문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라는 말은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임.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 그대로의 뜻은 어려운 거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님. 문제 자체에 대해 객관적인 해결 불가를 천명한 게 아님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난 못한다"는 말을 완곡하게, 또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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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01:01:52추천 0
마치 제 뇌를 스캔하신 것 같군요.

요즘 인간관계고 문학이고 철학이고 다 쓸데 없고 인간이라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도 약간은 정나미가 떨어져버린 이유가 바로 메타세님이 말씀하신 그 부분 때문이었어요. 일종의 자기 혐오죠. 저 역시 인간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택한 방법은, 굳이 자신을 속여가며 동조하지 않기, 가식과 아첨을 떨어야 할 때 침묵하기, 실제로 참인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아예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고 속으로 개무시하며 침묵해 버리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는 적당히 립서비스도 해주며 사는 게 편하다고는 하는데, 저는 되레 편안한 사이일 수록 팩폭하기가 더 쉽다고 여깁니다. 부장님한테 팩폭하는 것보단 동료한테 팩폭하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
댓글 0개 ▲
2018-09-26 11:37:33추천 0
언어란 것은 실재의 의미에 대해 서로간에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써 존재하는 것이고,
생활언어가 지시하는 바는 관행에 의해 의미부여되는 면이 크죠.
특히 실재들의 경계에 있는 사항에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른 언어체계를 구사함에 따라 소통에 필요한 의미를 명확히 대변할 언어를 찾기가 어렵구요.

예를 들면 가능과 불가능은 논리적으로 명확히 구별되는 면이 있지만
논리적 불가능 내지 물리적 불가능
비용-효과상의 비효율로 인한 경제적 선택에 있어서 불가능
시점상으로 무의미한 시기에는 가능할 뿐인 경우 등등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죠.
글쓴분은 "논리적 불가능"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난해"라고 표현하는 언어오류를 지적하고 계시지만,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불가능유형은 논리적 불가능은 거의 없습니다.

일전에 어떤 분이 "과도한 운동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비정합 형태라고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
전 딱히 그리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저 문장은 대체로 지시 내지 권유의 의미를 담고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사이에 유의미한 소통문장이 되기 때문이죠.
과도한 운동을 하지 마라는 언어체계상 지시형이 아니더라도...

또한 관계라는건 생각보다 인간을 충족하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상호 설득을 위한 대화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죠.

아래에 설득에 관해서 말했던 에토스의 형성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케네디가 독일을 방문당시 "모든 자유민은 베를린인이다, 나도 베를린인이다"라는 거짓을 구사한바 있는데...이로 인해 청중들로부터 동질의 에토스를 얻게 되면서 상호 관계는 매우 밀접하게 형성이 되었으며 현재에는 유명하게 남아있는 말이죠.

개인적인 존재이며서 동시에 소통이 필요한 사회적 존재인 인간에게 있어
명확한 논리적 언어보다 관계적 모호한 언어구사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은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람마다의 언어논리에 대한 수준편차에서 온다기 보다는, 개인편차의 다양성에 기인하는 거라고 봐야겠죠.
댓글 1개 ▲
2018-09-26 22:45:03추천 0
한줄 요약: 사기꾼, 선동가, 아첨꾼, 처세술 달인들에게는 매우 좋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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