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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엄마가 오셨네요.
게시물ID : gomin_14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Ω
추천 : 11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08/25 23:05:46


22살 직장다니는 여성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 시작했죠.
지금은 반지하 월세에 살고 모은돈은 천만원 남짓입니다.
엄마는 따로사십니다. 지방에서 일을 하시거든요. 가족모두 어렵게 살았고 지금도 어렵지만 
그래도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정말 환경이 열악해서 여자로서 부끄럽지만 바퀴벌레도 맨날 잡고 특히 천장과 벽 은 온통 곰팡이 투성입니다. 
이토준지 만화에라도 나와야할것처럼 곰팡이 투성이죠; 
집에 곰팡이 있어보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마른수건으로 닦고 스치로폼으로 도배하고 팡이제로를 뿌려도 어쩔수없는 반지하의 곰팡이 같은것들이 있습니다.

오랫만에 오셔서 주말이라 김장을 하는데 집이 더럽다고 한소리하시는 엄마.
저는 정말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치우고 사는데..
숟갈통도 매일매일 삶지않으면 안에 바퀴똥이 가득차는..그런 수준의 집인데..
열심히 치운다고 말했더니 말대답한다고 또 뭐라고하시고..
니가대학못나와서 월급 그지같이 받으면서 니가 무능력해서 이딴집에 살면서 
어디 엄마한테 말대꾸냐고..

딸x이 남자라도 제대로 만나고 있으면 시집이나 보내지 남자친구라고는 거지같은 놈을
(제 남친은 건설현장에서 일합니다..) 
만나고 다녀서 시집도 못 보낸다고..
입을 꾹 다물고 김치를 무치는데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더라구요.

엄마말씀 틀린거 하나없고. 엄마 말씀대로 제가 대학나왔으면 지금보다 더 벌었을거고..
이런 집에 살지도 않을텐데..
월세라도 반지하가 아니면 다달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고..
우울하다는 걸까요 이런기분이..

벽에 곰팡이 난다는걸 상상도 못하는 제 친구들이나..

이런글 써봤자 기분만 더 다운되는데.. 
요즘같아선 딱 일주일만..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싶어요.
정말 궁금해요.
tv 에 나오는 거실에 쇼파있고. 화장실에서 뜨거운물 바로나오고.
저희집은 뜨거운물 쓸려면 10분 이상 녹물을 빼야하거든요 ㅎㅎ
부엌에 과일같은거 바구니에 담아놔도 되는집.
저희집은 금방 바퀴가 뒤덮는데 

정말 딱 일주일만 살아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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