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징어입니다.
저에겐 1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에게 헌신적이고... 매일 사랑한다고 해주고... 보고싶다고 해주고... 너무나 좋은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저하고 결혼하고 싶대요.
그래서 매일 자기네 부모님 이야기, 가족이야기, 친척이야기... 모든걸 다 저에게 공유합니다.
참... 잘 사는 남자더라구요.
그런데... 전 이 사람에게 모든걸 다 공유할 수가 없어요.
전 운 좋게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넉넉하진 않지만 연봉 3200만원 정도 수령하고 있구요, 작년에 야간전문대를 겨우 졸업한게 전부인 사람이에요.
게다가 저희집은 참 소박합니다. 아니, 가난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집에서 쉬고 계십니다. 엄마는 최근까지 공장에서 일하시다 몸이 편찮으셔서 그만 두셨거든요.
아버지가 받으시는 40만원 정도의 연금이 전부라서, 제가 매달 50만원씩 부모님께 드리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제겐 어느샌가 3천만원이라는 빚이 생겼네요...
설상가상으로 제겐 백수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아직도 철들지 않아서 볼 때마다 눈앞이 깜깜해요....
잠든 제 옆으로 몰래 다가와서 몸을 더듬을 정도로 무지한 인간인데... 다행히 이젠 혼자 나가서 살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올해라도 빨리 상견례해서 내년에 결혼하자고 하는데... 제 이 빚과, 가족들을 그 사람에게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감당 못 하는데...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이 사람... 놓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