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 11월에 서비스 예정인 매트릭스 온라인입니다. 매트릭스 세계에서 게이머가 속한 영역은 ‘시오니스트(Zionists)`라고 불리우는 인간군 최후의 보루다. 지오니스트들이 살고 있는 시온(Zion)은 ’유대인의 고국‘이라는 사전적 풀이처럼 기계에 밀려난 인간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지하세계를 뜻한다. 시오니스트들은 기계가 지배하는 절망의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기계들이 배양하는 인간들의 공허한 가상세계(지금 인간에겐 현실세계지만) ’매트릭스‘ 속으로 들어가 절대자를 찾고 기계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시오니스트로 분한 게이머들은 영화 속의 앤더슨이나 트리니티처럼 특유의 복장으로 일반인들과 차별성을 띌 수 있다. 물론 1,000여가지가 넘는 복장의 선택권이 남아있으니 캐릭터의 개성 없는 모습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가죽잠바와 선글라스처럼 뽀대나는 복장을 갖추기 위해 열렙만이 필요할 뿐. 다른 온라인게임처럼 게임을 시작했을 때 게이머에게 주어진 복장은 찢어진 청바지나 도시의 부랑아와 같은 너덜거리는 옷이 될 것이라고 제작사는 전한다 무엇보다 매트릭스 온라인에 호감이 갈만한 요소는 ‘로딩존’의 개념이 없는 드넓은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매트릭스 온라인의 도시에 넓게 퍼진 빌딩은 단순히 텍스처를 입혀놓은 박스의 용도가 아니라 게이머가 직접 드나들 수 있는 현실 그 자체다. 1~2층에 불과한 주택가에서부터 무려 80층이 넘는 빌딩까지 게이머는 직접 모든 장소를 두루 방문해볼 수 있다. 특히 E3에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것은 80층 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매트릭스 세계의 장관이다. 실제 영화의 배경으로 쓰인 호주의 시드니는 게임 속에서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재현되어 있으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높은 빌딩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도 모든 NPC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사양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게임시스템’이라고 개발사 측이 직접 공인한 사실이다. 낮은 사양에서는 매트릭스 온라인이 지향하는 여러 가지 특징을 체험해볼 수 없지만 사양이 높아질수록 게임은 여타의 경쟁작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현실세계를 나타낼 것이라고 제작사는 설명한다. 물론 전투를 빼놓고 매트릭스의 세계를 논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 5월에 극히 적은 분량의 자료가 공개된 이후 새롭게 다뤄볼만한 매트릭스의 전투시스템에 대한 소식은 일종의 턴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에서도 공개됐듯 매트릭스의 전투는 현란한 무술로 이뤄져있는데, 아쉬운 것은 이런 동작을 직접 게이머가 제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화면에 노출되어 있는 컨트롤패널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가 취할 움직임을 미리 입력하고 그 결과를 화면으로 감상하는 식으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영화에서도 그랬듯 미리 입력된 동작과 정보가 아니면 게임 속 주인공은 상대방의 움직임을 절대로 따라할 수는 없다. 이처럼 미리 입력된 동작은 ‘트레이딩 카드’라는 일종의 스킬구입시스템으로 구현이 가능한데 게이머가 퀘스트 해결 등을 통해 획득한 자금으로 확보가 가능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지난 5월의 게임메카 프리뷰를 참고하면 된다. 무엇보다 게이머들이 궁금해할만한 정보는 ‘스미스’로 대표되는 요원을 플레이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제작사는 던전앤드래곤의 ‘드래곤’처럼 요원을 컨트롤 할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지금은 이런 제작사의 설명을 해석할 길이 없을테지만 2004년 여름이면 그리운 얼굴을 게임에서 모두 확인해볼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것이 모피어스가 되든 트리니티가 되든 스미스요원이 되든 간에 빨간약을 먹을 냉수 한잔을 준비해두는 사실만은 잊지 말자. 원문/출처 : 게임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