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전학자 드미트리 벨라예프의 여우 길들이기 실험.
야생의 여우는 다루기가 까다롭다.
벨랴예프는 가장 유순한 품종을 개량해내기로 마음먹고
새끼 여우들을 세 모듬으로 분류하였다.
1모듬 : 실험자에게 호의적으로 접근하고 꼬리를 흔들면서 낑낑거리는 놈들
2모듬 :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만, 실험자에게 딱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놈들
3모듬 : 도망치거나 사람을 무는 놈들
가장 유순한 1모듬만을 체계적으로 교배시켰다.
불과 6세대 만에 여우들은 크게 달라져서
'사람과 접촉하기를 바라고, 관심을 끌기 위해 끙끙거리고, 개처럼 실험자의 냄새를 맡거나 핥는'
'가축화한 엘리트' 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가축화한 엘리트' 개채들은
35세대에는 전체의 70~8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다.
길든 여우들은 행동만 개같은게 아니라 모습도 개 같아졌다.
그들은 여우같은 털가죽을 잃었고, 웰시콜리 같은 흑백 얼룩무늬가 나타났다.
여우답게 쫑긋 섰던 귀는 개처럼 펄럭거렸다.
꼬리끝도 여우답게 아래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개처럼 위로 섰다.
원래 암여우는 1년에 한 번 발정하지만, 녀석들은 암캐처럼 반년마다 발정했다.
벨라예프에 따르면, 녀석들은 짖는 소리도 개를 닮았다.
리처드 도킨스 <지상 최대의 쇼> 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