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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jjhumor_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니군★
추천 : 30
조회수 : 125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4/08/28 23:29:55
#완결이네요.
병원 침대에 죽은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없이
오직 인공호흡기에 숨만 쉴 수 있는 찬우의 손을
수연은 자신의 두 손으로 꼬옥 잡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따스한 손길이 찬우에게 전달 되는것을 확신이라도 하듯이...
어니- ..........................
그런 수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그런 일들이 수습되면서
나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수연에 대한 미련을 느끼고 있었다.
어니- 수연....................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수연을 불러보았다.
그러나 역시나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수연과 찬우의 모습이 새삼스러워 보였다.
그 둘이 사랑한다는 사실이...너무 낯설었다.
그런 낯설음을 가져서는 안되는 줄 알지만.....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니- 바보!! 난...그녀가 행복해지면....그런거 참을 수 있어....
수연이랑...찬우....행복하게...사는거 꼭 보고 싶어....
그런데........그런데........너무 마음이 아퍼..............
나는 영혼이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처럼 울고 싶었다.
그러나 한방울의 눈물도 영혼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난 슬픈 표정으로 수연을 쳐다 보았다.
덥썩!!
누군가 나의 어깨를 강하게 집었다.
뒤를 돌아보니 바로 할아버지였다.
그는 나에게 눈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아마...항상 말했듯이...미련을 버리라고 하는듯.....
사자- 자네 말대로 이제 되었다네...
어니-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사자- 아니네.......자네 이제 어찌할텐가?
어니- ...................
사자- 자네의 혼이..지금 이 시간부터 점점 옅어질걸세...
정확히 언제 소멸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니- 할아버지!! 전...꼭..수연과 찬우...그들의 결혼식을...
보고 싶어요....그럴 수 없나요?
사자- 그건 알 수 없다네.....분명한건.....자네는 곧 소멸 될 걸세..
그게 정확히 언제인지를 모르겠지만......
어니- 네....알겠어요...
사자- 난 이만 바빠서..그만 가봐야 한다네...곧 다시 만날걸세...
내가 말하고 싶은건...항상 그랬듯이...미련을 버리게나..
자네만 더 힘들어진다네....그럼 이만 가겠네...
할아버지는 말을 마치자 바로 내 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원래 죽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40년이라는 시간을 버려야 했다.
난 그 사실을 알고 내 목숨을 다시 살리려고 했지만 하지 못했다.
대신 영혼인 상태로 이승에서 40년간 생활 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수연의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려고 하였다.
그런데...그것마저 나는 버려야 했다.
나의 40년의 인생을.....바로 찬우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게 바로...내가 사랑하는 수연을 위한 것이었으니....
어니- 후회하지 말자....그녀를 위한 것이야....
난 조용히 혼잣말을 하고 뒤를 돌아 수연과 찬우를 보았다.
그들은 조용히 손을 잡고 있었다.
아니 수연이 찬우의 손을 잡고 있었고 수연은 피곤했는지
찬우 옆에서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꿈틀~
수연이 잡고 있는 찬우의 손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수연은 자고 있었기에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난 분명히 그것을 보고 있었고 조용히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난 미소를 지었지만...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또각 또각..탕탕~
한 간호사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병원 복도를 뛰고 있었다.
무슨 급한일이 생겼는지 숨을 헐떡 거리며 뛰고 있었고
병원내에 있던 사람들은 그 간호사의 행동을 보고 의아해 했다.
그 간호사는 어느 문을 노크도 없이 바로 열어 제치며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의사에게 급히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의사- 무슨일이요!!
간호사- 서...선생님....405호실...환자가...헉...헉...
의사- 무슨일인데..숨을 헐떡 거리며 뛰어 왔소?
차근 차근 말해 보시오....
간호사- 서..선생님..그게...405호실 환자가...
살아났어요!!!!
의사- 그...게...사실이오!! 헉...얼른 가봅시다...
의사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황급히 밖으로 나가
405호실로 뛰기 시작했다.
의사- 그...환자가....살아나다니...말이 안돼...이건...
바로 그는 찬우의 담담 의사였던 것이다.
의사- 이건...기적입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네요...
말도 안되는 일이...정말 보고 있지만 믿을 수가 없네요..
기적입니다!!
찬우의 상태를 확인한 의사가 수연을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찬우는 아직 온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있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눈을 떠서 사람들을 식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수연- 서...선생님!! 그럼 오빠가 다시....정상인이 될 수 있다는건가요?
의사- 네!! 이건 정말 제 의사 생활 20년..아니 지구상에서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사실일 것입니다..뇌사를 당한 사람이...멀쩡히..
다시 살아나다니요...그것도 몸 회복 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수연- 선생님...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정말 고맙습니다...
담당 의사의 확신과 흥분에 찬 말을 듣고
수연 역시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뇌가 죽었고 혼자 숨도 쉴 수 없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다니 이건 정말 대 기적이었다.
수연- 오빠....기뻐해..오빠가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온데...
우리...행복하게 살수있데...
수연은 찬우의 손을 꼬옥 잡으며 말을 하고 있었다.
말을 하고 있는 수연의 눈가엔 눈물이 글썽 거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찬우는 힘겹게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마 자기도 같은 생각이라고 표현을 한듯....
수연- 오빠....사랑해....
수연은 찬우를 보며 사랑한다고 말을 했고
기쁜 나머지 그녀의 볼을 타고 눈물 한방울이 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나는 따뜻한 미소를 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이 아픈건 어쩔 수 없었다.
어니- 행복해야 돼....너희들이 행복하면...난 후회하지 않아...
그 시간에도 내 혼은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한달 후..(벌써??? 작가 마음이쥐;;;)
그곳은 사람이 매우 북적 거리고 있었다.
사람이 북적거린만큼 매우 경사스런 날이었다.
A의원- 아이구..김의원님 축하드립니다...
김의원- 별 말씀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B사장님도 오셨네요
B사장- 축하드립니다...의원님
김의원은 딸이 결혼 할 식장에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위치가 국회의원인 만큼 자신의 딸 결혼식에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었고 일일이 그들과 인사를 주고 받고 있었다.
그의 모습에는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김의원- J그룹..아들을 어떻게 골랐는지..
내 딸이지만 정말 대견해...
김의원에게는 딸이 결혼 한다는 사실도 기뻤지만
J그룹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날이라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신랑 대기실.
"녀석 죽었다 살아 나더니만...신부 예쁘던데..
저 입 찢어지는 것 좀 봐라....하하하하!!!"
"신부 어떻게 골랐냐..그리 예쁜데..다리 놔라...하하"
찬우는 친구들의 농담도 오늘따라 매우 듣기 좋았다.
드디어 자신이 사랑하는 수연과 결혼 하는 날이었으니..
곧 식이 시작 될테지만..아까부터 매우 기다려지는 찬우였다.
찬우- 그녀와 평생 행복하게 지내야지...하하
찬우는 기분이 좋은지 홀로 소리내어 웃었다.
30분 후.
사회자- 신랑과 신부가 동시 입장하겠습니다!!
딴딴따따~ 딴딴따따~ 딴딴따따~ ♬
사회자의 말이 마침과 동시에 피아노 연주곡이 들렸고
웨딩 드레스를 입은 수연과 찬우과 팔짱을 낀채 입장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을 바라보며 힘찬 박수를 치고 있었다.
한 켠에서는 신부가 너무 예쁘다고 했고 다른 한 켠에서는 신랑이 멋있다고 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매우 잘 어울린다고 말을 했다.
찬우와 수연이 팔짱을 낀채 주례자 앞으로 다가가 섰다.
그리고 주례자는 그 두 사람을 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찬우와 수연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난 거기까지 보고 밖으로 나왔다.
더 이상 그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이제 수연과 찬우...그 두 사람의 무대였다
막상 결혼식을 보긴 했지만 마음 한 구석은 너무 아파왔다.
그들에게 축복을 빌어 주자고 마음속을 다짐 했지만...그건 너무 괴로웠다.
어니- 이제...가야 할때인가...
사실 지금까지 버틴 것도 기적이었다.
지금의 내 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스스로도 혼이 보이지 않을만큼 옅어져 있었다.
어니- 가야 할때인가.....
난 내가 지금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인 것을 알았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내가 가야할 때였다.
어니- 휴~~
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내가 아닌 찬우와 결혼하는 수연이었지만
그녀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추억으로 담을 곳이지만
나 역시 그녀처럼 이 곳을 마음 속에 담고 있었다.
어니- 오늘....수연이 너무 예뻤지...
웨딩 드레스가....너무 잘 어울렸어...
내가 그 옷을 입혀주고 싶었는데....훗...나란 녀석은...
후회하지 않기로 해놓고...왜 그리 미련이 많은지...하하!
가볍게 웃은 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는 곳을 보았다.
벌써 식이 끝난는지 신랑 찬우와 신부 수연을 많은 사람들이 둘러 싸고 있었다.
수연- 아버지!! 여행 잘 갔다 올게요...
찬우- 장인어른...다녀오겠습니다...
김의원- 그래...조심스럽게 다녀오게...
수연과 찬우는 많은 사람의 환대를 받으며
풍선과 리본으로 예쁘게 꾸면 승용차에 올라 탔다.
수연- 오빠..이제 우리 부부가 된거야!!
찬우- 부부가 되었는데 오빠라니!!
수연- 그럼...여보~ 할까?
찬우- 하하하하하!!
그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어니- 정말 다행이야....행복해서...
말을 마친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나마 희미하게 있던 혼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난 소멸 되고 있었던 것이다.
어니- 다행이야...너희들의...결혼식과...행복한 모습을 보고 가서....
말을 마친 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슬픔을 감출 순 없었다.
그 순간!!
똑~!
내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이 세상의 땅바닥을 적셨다.
영혼에게는 눈물이 없는 법인데....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나는 이 세상에서 소멸 되었다.
찬우- 이제 차가 출발하네...어엇!!
수연- 오빠...창 밖을 봐!! 눈이 내려...
찬우- 눈 내릴 시기가 지났는데...와~~
수연- 정말 새하얗다...너무 예뻐....오빠 말대로 우리 결혼식에...
새하얀 눈이 내리네...우리 둘을 축복해 주나봐...
찬우- 그런가봐.....우와~~
찬우와 수연은 창밖에 내리는 새하얀 눈을 바라 보았다.
그 새하얀 눈은 그들을 마치 축복 하는 것처럼....
사뿐히 내리고 있었고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찬우- 우리 꼭 행복하자!!
수연- 찬우오빠...아니 여보~~ 사랑해요!!
그들의 목소리는 달리는 차안을 울릴 정도로 컸다.
목소리가 큰만큼 그들은 정말 행복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하얀 눈이 내려 그들을 축복하는 가운데
넓은 도로를 달리는 차는 아무런 막힘없이 쌩쌩 달리고 있었다.
마치 그들의 앞날에 아무런 장애물 없이..
행복만 깃든 것처럼....
'수연아...행복해야해....그리고...사랑했어.....'
힘차게 달리는 차 소리때문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는
행복한 그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수연아......안.......녕'
사랑과 영혼...END
#드뎌 완결이네요
한 1년 반 전에 쓴 글 퍼다 날랐는데..-_-
그동안 허접한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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