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의 실현에서 일어나는 다툼 : 현실에서 자주 겪고 또 많은 분석이 있기에, 서로의 정의관(서로 선의라 하더라도)이 불완전하고 다양하기에 비롯된다고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
2. 사랑의 실현에서 일어나는 다툼 : 사랑을 나와 남을 일치시키는 것으로 정의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남의 자유신장이 나의 자유가 되기에 어떤 불협화음도 없을 듯 합니다만...
2-1. 가치관의 차이(다양성)에 의한 다툼; 나는 건강애호자 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술과 담배를 즐깁니다. 그래서 그가 술과 담배를 끊기를 원하고, 부드럽게 이를 권유합니다. 방관하는 것은 무관심한 것이고, 무관심은 사랑의 부재이니까요. 한편, 그도 그 나름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사랑이라며 요구할 수 있지요.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둘에게 서서히 틈이 벌어지고 이런저런 틈들의 누적이 다툼으로 발전하지요. 종내는 서로가 서로의 사랑을 불신하게 됩니다.
2-2. 관계에서의 편애로 인한 다툼; A와 B가 서로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 대립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따지면, 얽히고 얽히지만, A는 보수를, B는 진보를 대변하며 가치논쟁을 벌이고 있다 합시다. 급기야 A와 B는 생사를 건 싸움을 하게됩니다. A와 B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기운이 쇠약했을때, 우연히 길을 지나던 C가 사랑의 발로로 A에게 먹을 것을 줍니다. 기운을 차린 A는 B를 때려 죽이지요. 위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입니다.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순간 의도치 않는 편애의 함정에 걸립니다. 조금더 넓히면, 내가 우주전체를 동시에 균질하게 사랑하지 않는 한 편애가 일어날 수 있지요.
3. 정의와 사랑의 동행 : 따라서, 정의만으로 또는 사랑만으로는 온전히 화합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나마 정의속에 사랑이, 사랑속에 정의가 있어야 좀 더 낫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