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새벽 2시 25분 경, 부산 해운대구 미포 오거리에서 술에 만취한 운전자 A와 동승자가 탑승하고 있던 BMW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인도에 서있던 22살 현역 군인 B(휴가중)와 그 친구 C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B는 가해차량과의 충돌 충격으로 인해 서있던 위치에서 총 15m를 날아 담벼락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머리부터 추락했고, C 또한 동일한 사고 장소에서 담벼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4%였다고 합니다.
해운대 미포 오거리 횡단보도 앞입니다. 피해자들은 그저 인도에 서 있었습니다.
B는 보도블럭이 깨어질 정도의 충격으로 추락하였습니다.
*사진주의*
피해자 혈흔 사진입니다.
저는 사고 피해자 두 명의 친구입니다. 제 친구들은 만취해 운전대를 잡은 인간 하나 때문에 한 명은 죽음의 문 앞에, 한 명은 끔찍한 고통 속에 있습니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하체가 으스러진 고통 속에서 피해자 C는 B가 피범벅이 되어 간질 환자처럼 떨고 있는 것을 보고 기어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때 동승자는 차에서 걸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멀쩡했다고 합니다.
의료진들은 친구 B가 며칠 내로 뇌사판정이 날것이며,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는 사망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 현재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B의 뇌사판정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서라도 그의 마지막을 더 의롭게 하는 것뿐입니다.
스물 두살 젊은 친구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꿈은 산산이 조각났으며, 그의 미래 역시 무참히 짓밟혀 버렸습니다.
그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학원이 새벽 늦게 끝나도 항상 데리러 갔던 자상한 오빠였으며, 저희에게는 평생 옆에서 함께 하자던 참으로 밝고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최고의 친구였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 친구가 만취상태의 음주운전자 때문에 저희 곁을 떠날 거라 합니다. 이 상황에 하루아침에 아들과 오빠를 잃은 가족 분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더 이상의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계시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해자 측과 동승자 모두 아직까지 사과조차 하러 오지 않고 그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가정을 무너뜨리고도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반인륜적인 가해자 측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짧은 인생, 영원한 조국에’를 외치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보고자 대통령을 꿈꾸던 자랑스러운 친구, 작은 원칙부터 지켜야 사회 전체의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친구, 검사는 정의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선봉에 서 깃발을 휘날리며 길을 인도하는 직업이라며 이토록 쉬지 않고 ‘정의’만을 부르짖던 제 친구의 뜻을 이루기 위해 청원 글을 올립니다.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위법이 음주사고라 하여 가볍게 처벌되어서도 안 됩니다. 예고하고 다가오는 사고가 아닌 만큼, 여러분들께서 청원에 힘을 보태 주셔서 더 이상은 이렇게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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