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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남녀평등주의자
게시물ID : humordata_17746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yong
추천 : 11
조회수 : 2439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8/10/03 17:02:35
유머자료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마땅한 게시판을 찾지 못하여 일단 여기에 올립니다.
 
결혼전..
한 여자와 선을 본 이야기입니다.
 
호감가는 인상에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이 나와서 첫만남임에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후로 몇번 더 만났고..
그때마다 저는 잘보이고 싶어서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비용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고 만날때 마다 코스가..대략
커피 + 드라이브 + 간단한 저녁과 간단한 맥주 정도..
뭐 이정도 였으나 비용도 한번 만나서 데이트 하는 비용이 5만원은 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몇번을 만났고.. 추석 연휴가 있는 주말 정도에 또 만났고 이런 저런 대화 하다 남녀평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략 대화 내용은 중요한 것만 추리면..
 
여자 대화 내용 : 우리집은 남녀평등이 철저하다. 큰집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큰아버지도 내가 난리쳐서 음식 만들고 다 하신다. 큰아버지 뿐만 아니라 아버지 사촌 오빠 등등 남자들도 여자랑 똑같이 음식 만들고 제사 준비한다. 그런데 나는 절대 제사 음식 안만든다. 결혼하면 여자가 손해다. 등등
 
저 대화 내용 : 큰아버지와 아버지, 사촌오빠들이 다 음식 만드는데 혼자 안만드는게 왜 남녀평등이냐? 그리고 나도 남녀평등주의자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나서 데이트 하면서 모든 비용과 기름값을 내가 다 부담하였다.그리고 그쪽 차가 저보다 훨씬 좋은데 드라이브 할때 항상 제차만 이용을 하였는데 그것도 남녀평등에 해당하나? 앞으로 남녀평등을 위하여 내가 부담한 데이트 비용과 비슷해 질때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차량을 가지고 나왔으면 좋겠다.
 
여자 : 알았다. 경제적인 것 보다 남녀평등을 실천하자.
 
뭐 이런씩으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후 3번정도 더 만났는데..
일체 비용을 내지 않았더니 계속 여자분이 비용을 부담하다가...
3번째 만남에서 커피를 마시고 계산서를 보면서 저를 쳐다 보길레 웃으면서 "아직 제가 부담한 비용의 반도 안되요" 하고 나왔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냉냉~~~
그리고 그대로 커피 마시고 어색한 상태에서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전화해서
혹시 뭐 나한테 섭섭한것 있냐고 물었고 (알면서 모른척)
여자분은 섭섭한 것 없다고 말하였고..
그럼 다시 보자.. 이번엔 바닷가 가서 회먹고 싶다.. 다음에는 회사주세요. 그리고 어차피 운전은 내가 안하니 소주도 마시겠다..
이런씩으로 대화하였더니..
여자분이 저랑 생각이 안만는 것 같다며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 하더군요.
 
그렇게 그 여자분과는 끝~~~
그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만난적이 없네요.
결혼해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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