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재산이 많고 식량이 풍족한 이가 혼자서만 맛있는 것을 먹는다면 이는 파멸에 이르는 문'
'탐욕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세세생생 따라다닐 악업을 지은 것일 뿐만 아니라 금생의 죽음을 맞이할 때도 공포에 떨며 비참하게 최후를 맞게 돼 있다'
즉, 자선가나 선인이 아니라 편안하게 죽음에 이르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되려면 부를 모은만큼 나눠야 한다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
부처는 출가한 수행자 공동체에는 탐욕에서의 해방과 무소유의 실천 같은 공산주의적 이상을 요구한 반면 속인들에게는 적당한 나눔과 같은 온건사회민주주의적 이상을 설파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수행자 집단에서 철두철미하게 일체의 지배 복종관계를 없애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수행자들에게 친구같은 호칭을 쓰게 했다. 또 그는 세습적 노예제를 비판하며 노예도 현명하면 브라만이 될 자격이 있다 주장하는 등 신분계급 체제의 폐단을 비판했으나 속인에 한해서는 고용자와 고용주 위계질서 그 자체를 부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계급은 지배층인 브라만 계급이었다. 예수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집도 없이 떠돌면서도 자기를 따르는 자에게는 가진 재산을 다 팔아서 따라오라고 한.. 이념과 생활이 일치하는 좌파라면, 지배계급 출신으로 태어났으나 평생 걸인생활을 하면서 좌파적인 삶을 살려 노력하고 자기 출신성분과 다른 좌파적인 가르침을 설파한 부처는 강남좌파다. 그 사상에 있어서도 민중의 혁명을 주장한 예수보다는 훨씬 온건하지만 그 역시 좌파임은 분명하다.